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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반쪽 사도광산 추도식 일본서 개최…“한국 노동자, 가혹한 환경서 종사”
[앵커] 우리나라와 일본의 불협화음 속에 우리 측 인사가 불참한 가운데 일본에서 반쪽짜리 사도광산 추도식이 개최됐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알려진 일본 정부 대표 참석자는 한국 노동자가 당시 가혹한 환경에서 힘든 노동에 종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 동원됐던 일본 사도광산이 위치한 사도섬에서 오늘 오후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애초 강제 동원 피해자 유족과 우리 정부 관계자, 일본 측 인사들이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우리 측 인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한일 양측이 불협화음을 낸 데는 참석자 중 일본 정부 대표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의 과거 행보가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지난 2022년 일본 참의원에 처음 당선된 직후 동료 의원 20여 명과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강제 동원 피해자 추모 자리에 신사 참배 인사가 참여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추도사에서 광산 노동자 중에는 1940년대에 한반도에서 온 사람들도 많았다며 그들의 희생을 애도했습니다.[이쿠이나 아키코/일본 외무성 정무관/일본 정부 대표 : "(한반도에서 온 노동자들은)전쟁이라는 특수한 사회 상황에서라고는 하지만,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이 땅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광산의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 하에서 어려운 노동에 종사하셨습니다."] 하지만 강제 동원 등 강제성과 관련된 표현 대신 당시 노동자 정책에 기반한 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추도식은 지난 7월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일본 정부가 한국의 등재 동의를 얻기 위해 매년 열기로 약속한 조치로 이번이 첫 행사입니다. 하지만 결국 반쪽짜리 추도식으로 의미가 퇴색됐고, 우리 정부는 내일 오전 사도광산 인근 조선인 기숙사였던 제4상애료 터에서 유가족 9명과 주일한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의 추도식을 개최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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