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쏠쏠했던 日골프장, 회원권 값도 20~40% 뛰었다
【도쿄=김경민 특파원】 코로나19 사태 이후 골프 열풍이 재점화되면서 일본 골프 회원권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0만~500만엔(약 2700만~4500만원) 중급 회원권의 평균 거래가격은 최근 5년 새 1.4배로 뛰어 전체 시세를 주도했다. 저렴한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던 사람들이 쾌적한 플레이를 위해 고급 골프장으로 갈아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관동 골프회원권 거래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주요 150개 코스의 회원권 평균 가격은 전달 대비 0.7% 상승한 278만5000엔으로 나타났다. 10월에도 0.8% 상승해 280만6000엔까지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8% 더 비싸졌다.
전체 회원권의 시세를 견인하는 것은 300만엔에서 500만엔 사이의 중급 회원권이다. 2019년 말 368만3000엔이었던 평균 총액은 올 10월 말에는 523만5000엔으로 42%나 뛰었다.
최고 가격대인 1000만엔 이상 회권의 평균 가격은 2504만7000엔으로 같은 기간 25% 올랐다. 또한 저가대인 70만엔 미만은 14%, 70만~150만엔은 21%, 150만~300만엔은 27% 각각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골프 붐에 자극받은 초보자들이 저가격대 회원권을 사는 움직임이 강하다"며 "회원권의 약 70%는 150만엔 미만이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어 "저가 골프장의 회원수는 2000명 정도에 달하는데 최근에는 회원이 돼도 예약이 되지 않는 일이 많아졌다"면서 "편안하게 골프를 즐기기 위해 한 단계 높은 골프장 회원권을 구입하는 골프인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물가 상승으로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연회비 인상을 예고한 데다 회원권 수요를 이끄는 젊은층의 골프 인구 유입이 더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본 생산성본부가 정리한 '레저 백서 2024'에 따르면 2023년 골프 코스 참가자 남성의 약 30%는 60세 이상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