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강점기 한국인 강제노동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에서 내일 노동자 추도식이 열릴 예정인데 행사를 하루 앞둔 오늘 정부가 전격적으로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는 일본 측 관계자의 참석 등을 두고 양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거로 보입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내일 일본에서 열리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외교부는 일본과 이견이 있다고 밝히면서 "추도식 이전에 양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결정을 오늘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에 통보했습니다. 일본 정부를 대표한 참석자, 그리고 추도사 문제를 놓고 양국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거로 보입니다. 추도식에 중앙정부 고위급이 참석해야 한다는 한국 정부 요구에 확답을 하지 않던 일본은 어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을 파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쿠이나 정무관이 2022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아베 전 총리의 발탁으로 참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한 언론 설문에서 강제동원 등 과거사 현안에 "한국이 더 양보해야 한다"는 답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양국은 추도사에서 한국인 강제노동 관련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언급할지를 두고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추도식에 참석하려던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11명 중 일부는 이미 일본으로 출발했습니다. 외교부는 유족들과 함께 현지에서 별도 추도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올해 7월 한국인 강제동원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대신 매년 노동자 추도식을 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으로 일본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며 추도식에 매년 불참할 계획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