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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라오스서 '공짜 술' 마신 외국인 사망자 6명으로 늘어
22일(현지시간) 라오스 방비엥 한 호스텔의 모습. 이 호스텔에 묵은 호주 여성 2명 등이 메탄올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술을 마셨다가 숨졌다. 〈사진=AP·연합뉴스〉 라오스 유명 관광지 방비엥에서 메탄올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술을 마신 뒤 숨진 외국인 관광객이 6명으로 늘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외무부는 방비엥 여행을 하다가 태국 병원으로 옮겨진 호주 여성 홀리볼스가 이날 숨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볼스는 친구 비앵카 존스와 함께 방비엥의 한 호스텔에 머물렀다가 지난 13일 건강이 악화해 태국 병원으로 이송된 후 중태에 빠졌습니다. 당시 친구 존스도 함께 이송됐지만, 존스는 지난 21일 숨을 거뒀습니다. 태국 당국은 "숨진 여성의 체내에서 고농도의 메탄올이 발견됐다"며 메탄올 중독으로 인한 뇌부종을 사인으로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방비엥을 찾은 관광객 중 영국 여성 시몬 화이트도 메탄올 중독이 의심되는 증상으로 숨졌고, 미국인 1명과 덴마크인 2명도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뉴질랜드 외교부도 자국민 1명이 라오스에서 중태에 빠진 상태라며 메탄올 중독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볼스와 존스가 묵은 호스텔은 환대의 의미로 손님들에게 현지 보드카를 대접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당시 100여명이 공짜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 호스텔의 매니저는 볼스와 존스가 지난 12일 저녁 다른 손님들과 함께 무료 보드카를 마신 후 다른 곳으로 갔다가 13일 이른 아침에 호스텔로 돌아왔다고 AP통신에 말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해당 호스텔 소유주와 관계자 등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동남아 등지의 일부 국가에서는 값싼 메탄올을 넣은 술을 판매해 이를 마신 피해자들이 숨지는 사건이 간혹 발생하고 있습니다. 메탄올을 마시면 두통과 현기증 등을 겪고 심한 경우 실명이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라오스를 여행하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건강 경보를 발령하면서 "방비엥에서 메탄올이 들어간 알코올음료를 섭취한 사람들이 메탄올 중독이 의심된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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