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대신 한국에 약속했던 노동자 추도식이 오는 24일 현지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양국 중앙정부 참석자와 추도사 내용 등은 여전히 협의 중이라고 정부가 밝혔습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2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개최한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사도광산 추도식이 진정성 있게 개최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하에 일본 정부와 성실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변인은 다만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24일 개최될 추도식은 일본 현지 민간 단체가 주최하며, 추도식 명칭과 주최 측 이름에 ‘노동자’라는 표현은 빠져 있습니다. 추도식은 일제강점기 강제로 끌려간 한국인들을 포함해 전체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국에서 참석하는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11명의 항공료와 숙박 등 모든 비용은 한국 외교부가 부담합니다. 정부는 일본 중앙정부 정무관(차관)급 이상 고위직 참석을 요구 중이지만 일본은 아직 확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유가족들 마음이 다치는 최악의 상황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일본과 여전히 협의 중이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일본과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행사 불참도 고려하느냐고 기자가 묻자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일본과 협의해야 하는 것이 맞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