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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와 반성 빠진 사도광산 추도사..."돌아가신 분들께 애도"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사도광산 추도사를 읽고 있다. 우리 정부 불참 속에 일본 니가타현에서 사도광산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오후 1시부터 열린 추도식에는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 등 일본 측 관계자만 참석했습니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추도사에서 한반도 노동자들에 대해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힘든 노동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쟁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상황 아래,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광산 내의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 속에서 어려운 노동에 종사했다"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종전까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신 분들도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돌아가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추도사에는 한국인 노동자의 강제 노동에 대한 언급과 이들에 대한 추모와 반성의 내용은 빠졌습니다. 대신 한국인 노동자에 대한 애도의 표현만 담겼습니다. 이번 추도식은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한국 정부의 동의를 얻기 위해 약속한 행사입니다. 애초 한국 정부와 유가족은 이번 추도식에 참석하기로 했으나 하루 전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추도사 내용을 공유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진정성 없는 태도가 불참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추모와 반성을 담아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청이 있었지만 일본이 제대로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한 이쿠이나 정무관의 과거 이력도 논란이 됐습니다. 일제 침략을 미화하는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일제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해 "한국이 더 양보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왔습니다. 우리 정부와 현지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은 대신 개별적으로 사도광산 내부와 아이카와박물관 기숙사 터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어 내일(25일) 박철희 주일대사 등 한국 정부 대표팀과 유가족은 별도 추도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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