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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습' 대기업도 타격.. 올 공장 10곳 문닫았다 ['중국發 공급과잉' 비상 걸린 산업계 (상)]
올 들어 주요 기업들의 중국 공장 매각과 국내 공장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중국 공장 5곳이 매각됐거나 매각을 추진 중이며, 국내 공장 5곳은 아예 문을 닫았다. 중국의 공급과잉(오버캐파), 즉 물량공세를 통한 '라스트 맨 스탠딩(LAST MAN STANDING') 전략에 국내 기업들은 맥없이 무너지고 있는 모양새다. 라스트 맨 스탠딩이란 프로레슬링 경기방식으로, 어느 한쪽이 'KO' 돼서 일어설 수 없을 때까지 싸우는 가혹한 룰을 의미한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자국 경기침체 장기화로 내수 판매가 줄자 재고 처리를 위해 저가 중국산 제품을 해외로 밀어내면서 철강, 화학, 액정표시장치(LCD)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최근에는 자동차, 반도체 등 다른 산업으로 퍼지며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 철강업계에서는 올 들어 국내 공장만 3곳이 폐쇄됐다. 지난 7월 포스코가 포항 1제강공장 가동을 중단한 후 지난 19일에는 1선재공장 가동마저 중단하면서 2개 공장이 문을 닫았다. 현대제철 역시 최근 봉형강을 주로 생산하는 포항 2공장의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포스코는 중국 장쑤성의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올해 베이징법인과 충칭법인을 매각했다. 석유화학 업계에도 생산 중단, 매각이 잇따르고 있다. LG화학은 올 들어 각종 석유화학 제품을 제조할 때 두루 쓰이는 스티렌모노머(SM) 생산을 중단했고, 또 다른 범용 제품인 에틸렌옥시드(EO)·에틸렌글리콜(EG)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편광판 사업도 중국 업체에 매각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롯데우베합성고무(LUSR)를 청산했다. 미국 에틸렌글리콜 생산법인 루이지애나LLC 지분과 인도네시아 생산법인 LCI 지분 매각도 완료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들어 중국 일조금호금마화학유한공사와 설립한 합작공장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글로벌 LCD 시장은 이미 중국의 독주체제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중국 내 한국 기업의 마지막 TV용 LCD 패널 제조공장을 매각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중국산 저가 메모리 물량 공세가 거세지며 국내 반도체사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D램 생산량(비트 환산 기준)이 올해보다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배경으로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공급 확대가 꼽힌다. 현대차도 중국 현지 공장 매각에 나섰다. 지난 2021년 베이징1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올해 1월 충칭공장도 매각을 완료했다. 아울러 창저우 공장도 매각작업을 서두르고 있고, 베이징 엔진공장도 정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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