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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금리 인하는 ‘점진적으로’ 단서 달아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6일(현지시간) 앞으로도 금리 인하가 이어지기는 하겠지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노동시장 흐름을 봐가며 ‘점진적으로만’ 추진할 것임을 예고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된 지난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당시 회의 분위기가 신중한 금리 인하에 방점이 찍혀 있었음을 시사했다. 지난 FOMC 회의는 고강도 관세와 불법 이민자 추방으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열렸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것이란 우려가 높았지만 연준은 0.25% p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연준이 공개한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추가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고는 있지만 언제, 어느 정도로 금리를 더 내릴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마지막 FOMC가 될 다음달 17~18일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도 시사한다. 의사록은 “통화정책 전망에 관한 논의에서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를 향해 하락하고, 경제가 최대 고용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데이터가 예상과 부합하면 시간을 두고 좀 더 중립적인 기조로 점진적으로 이동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당시 연준은 만장일치로 0.25% p 금리 인하를 결정해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4.50~4.75%로 낮췄다. 이번 의사록에는 그러나 대선 결과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또 트럼프 당선에도 불구하고 재정정책이 미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 트럼프는 관세, 불법 이민 추방, 감세, 과감한 규제 완화 등을 약속하고 있다. 모두 미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정책들이다. 그러나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아직 정책들이 구체화되지 않은 터라 지금으로서는 그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대신 트럼프 당선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0.25% p 추가 금리 인하 확률은 60%를 밑돌고 있다. 내년에도 당초 예상했던 0.25% p 씩 네 차례 금리 인하에서 세 차례 금리 인하로 전망이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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