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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국민연금'도 위태, 성인 73% "못 받을 것 같다"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직장인들이 2055년 고갈 예정인 국민연금을 받지 못한다고 걱정하는 가운데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과 비슷한 공적연금을 운영하는 미국에서도 가입자의 73%가 자신이 연금을 받지 못한다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 금융 컨설팅 업체 뱅크레이트가 발표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9~11일에 걸쳐 미국 성인 249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아직 은퇴하지 않은 직장인 및 자영업자 가운데 73%는 미래에 ‘사회보장연금’을 받지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답했다. 은퇴자 가운데 71%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사회보장연금은 미국 연방사회보장국(SSA)에서 운영하는 공적 연금으로 직장인의 경우 가입자의 월소득을 기준으로 회사와 가입자가 각각 6.2%씩 납부한다. 자영업자는 혼자서 회사 납입분까지 내야 한다. 가입자가 연금을 받으려면 최소 40년동안 직장생활을 해야 하며 66~67세가 되면 연금의 100%를 받을 수 있다. 62세부터 조기 수령이 가능하고 70세까지 수령 시기를 늦추면 연 8%의 가산금을 받는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고령화를 걱정하는 미국 정부는 사회보장연금 고갈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현재 연금 수령자는 725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약 22%에 해당한다. SSA는 올해 연간 보고서에서 연금 잔액이 2033년에 고갈된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추가 재정 투입이 없을 경우, 2032년까지는 약속한 연금의 100%를 지급할 수 있지만 고갈 이후에는 약정 금액의 79%만 지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뱅크레이트 조사에 따르면 은퇴가 가까워진 고령의 직장인일수록 불안감이 컸다. 베이비부머 세대(60~78세) 응답자의 81%, X세대(44~59세) 응답자의 82%는 연금 고갈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반면 밀레니얼세대(28~43세)와 Z세대(18~27세) 가운데 연금 고갈을 걱정하는 비율은 각각 69%, 62%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장래가 불투명한 공적연금에 기대지 말고 더 일찍부터 저축을 시작해 오래 모으라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8%는 은퇴 이후 사회보장연금에 “매우” 의지할 것 같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은퇴가 임박한 베이비부머세대(69%) 및 X세대(56%) 응답자일수록 연금에 매우 의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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