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간첩법 교민 사건 ‘다시 수사’…“핵심 기술 아닌 창신 ‘약점’ 얘기”
[앵커] '반간첩법' 위반 혐의로 우리 교민이 중국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이 교민은 근무했던 중국 반도체 업체의 핵심 기술을 유출했단 혐의를 받고 있는데 KBS 취재 결과 업체의 허점을 외부에 알린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당국은 재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016년부터 4년 동안 창신메모리에 근무했던 교민 A 씨. 지금은 중국 D램 1위지만 당시에는 막 설립돼 반도체 관련 기술이 없다시피 했습니다. A 씨가 유출할 기술이 사실상 없었다는 얘깁니다. 이와 관련해 A 씨의 동료는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KBS에 전했습니다. [창신메모리 전 직원/음성 변조 : "(A 씨가) 컨설팅이라고 해서 전부터 수 차례 한 걸로 알고 있어요. 중국 정부에서 투자해서 돌아가는 그 회사에 대해 나오면 안 되는 나쁜 실질적인 진행 상황들 있잖아요."] A 씨가 회사의 부정적인 내용을 컨설팅 회사를 통해 유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또 당시 창신메모리가 신형 반도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사실과 달랐다고 얘기했습니다. [창신메모리 전 직원/음성변조 : "DDR4 개발에 성공을 했니 어쩌니 하면서, 한국 삼성하고 격차를 5년으로 줄였니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 제품을 중국에서는 쓸 수는 없는 (상태였습니다)."]중국 검찰은 이달 중순 재수사 결정을 내렸고, 구속된 우리 교민 사건은 간첩 관련 수사 주체인 국가안전국으로 다시 이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최근 한국 국민에 대한 비자를 1년간 한시 면제하는 등 우리나라에 유화적 제스쳐를 보였습니다. 한·중 양국 관계에 미칠 파장 때문에 중국 측이 재판 전 외교적 고려를 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한국인) 사건의 구체적인 처리 상황에 대해 중국 측 주관 부문에 문의할 것을 추천합니다."] 중국 법대로라면 A 씨는 다음 달까지 재판을 받아야 하지만 이번 사건이 외교 문제로 비화되면서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김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