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내부거래’ 여전…“총수 2세 기업 내부거래 많아”
[앵커] 국내 공시 대상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총수 2세가 소유한 계열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대상 기업집단 88곳의 2700여 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을 조사해 발표했습니다. 국내외 계열사를 통틀어 내부 거래 비중은 32.5%, 금액으론 704조 원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국내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은 12.8%로 전년에 비해 0.6%p 증가했습니다. 내부거래 비중은 총수 일가 지분율이 클수록 여전히 높았습니다. 총수 일가가 절반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 집단의 국내 내부거래 비중은 17.1%로, 지분 20% 미만 기업 12.7%에 비해 크게 높았습니다. 특히 총수 2세가 절반 이상 지분을 가진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9%에 달했습니다. 전년과 비교해도 3%p 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정보름/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 : "내부거래 관련하여 수의계약 비중이 상당한 점, 이런 부분들을 감안할 때 부당한 내부거래에 대한 감시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외 계열사를 합쳐,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65%에 달했고, 한국앤컴퍼니그룹과 삼성, 현대차, 에스케이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내부거래 유형 가운데 총수 일가 사익편취 논란이 컸던 상표권 사용료 유상 거래액은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2조 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공정위는 상표권 거래가 이전보다는 투명해지고 있지만, 이 수입 역시 총수 일가 지분율에 따라 높은 경향이 있는 만큼,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김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