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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계약 결혼' 서현진·공유 ‘트렁크’..“가짜 속에서 진짜를 찾는 이야기”
[파이낸셜뉴스] 우리 사회의 가족 형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톱스타 정우성의 혼외자 사건이 달라진 결혼 및 출산 풍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기간제 부부를 소재로 한 8부작 드라마 ‘트렁크’를 오는 29일 공개한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김규태가 연출을 맡고, ‘화랑’ 등을 집필한 박은영 작가가 각본을 썼다. 서현진과 공유의 부부 연기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으며, 상대적으로 낯선 정윤하, 조이건, 김동원이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한다. 서현진은 극중 결혼 트라우마를 계기로 기간제 결혼 매칭업체에서 일하게 된 '노인지'를 연기했다. 네 번째 결혼을 마친 그는 다섯 번째 남편으로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늘 불안한 음악 프로듀서 한정원(공유)을 맞이한다. 한정원은 이혼한 아내 이서연(정윤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그녀가 요구한 기간제 결혼 서비스를 마지못해 응한 인물로, 처음에는 노인지와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다. 한편 이서연은 젊은 남편 윤지오(조이건)와 새로운 결혼 생활을 즐기는 듯하지만, 모든 신경은 한정원과 노인지에게로 향한다. 서현진은 이날 '트렁크'를 선택한 이유로 “안개에 휩싸인 것 같은 작품 이미지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대본에 인물의) 감정이 직접적으로 쓰여있지 않고 행간이 길고 여백이 많아서 좋았다. 어떻게 표현할지, 누가 연기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 같아서 이 작품에 매료됐다”고 부연했다. 자신이 연기한 '인지'에 대해선 “소라게와 같은 캐릭터다. 자신의 연약한 면을 딱딱한 껍질에 숨기고, 껍질을 늘 짊어지고 있는 모습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공유는 자신이 연기한 한정원 캐릭터에 깊은 연민을 드러냈다. 그는 “한정원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본모습이나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자기방어가 강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출연 이유는) 원작의 기획 의도가 마음에 들었다. 사랑과 관계의 이야기를 색다른 결로 다룬다는 점, 보는 관점에 따라서 여러 해석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었다. 또 좋아하는 오해영을 만날 기회였다”고 부연했다. 서현진은 앞서 드라마 ‘또 오해영’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공유는 또 결핍이 있는 캐릭터에 마음이 간다면서 “정원이 딱하게 느껴졌다. 연민의 감정으로 시작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못 이루고,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외롭고 피폐한 인물이다. 본인이 그렇다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서 더 연민이 갔다”고 부연했다. 김규태 감독은 “기획자로부터 연출 제안을 받았는데, 대본을 처음 보고 당혹스러운 부분이 있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재밌고 묘하고 신선한데, 주인공들의 심리나 관계가 쉽게 간파되지 않았다. 이게 뭐지, 궁금증을 갖고 이 작품에 빠져들었다. 인물의 이중적인 심리나 모호한 관계에 나도 모르게 천천히 스며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제안을 받을 당시 서현진과 공유가 이 작품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두 배우의 시너지가 기대돼 연출을 수락했다”며 두 배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작품에 대해서는 “가짜 결혼을 통해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며 "‘트렁크’의 큰 축은 ‘멜로’와 ‘미스터리’다"고 말했다. "이야기의 방식이나 방향성이 원작과 완전히 다른 톤으로 각색됐다. 특히 멜로적인 감성, 미스터리 구조 등이 확정되고 증폭됐다. 시청자가 끊임없이 질문하고 감정적 심리전을 유도하는 데에 집중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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