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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소소리’ 이호재·이원희 “힘들지? 그래도 살아 있으면 언젠가 좋은 일 생겨” [인터뷰]
고선웅 연출가의 연극 ‘퉁소소리’ 아름다운 우리말로 빚은 생의 의지 “400년 전 혹은 지금의 내 이야기” “배우 이호재입니다. 늙은 최척 역을 맡아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막이 오르고 무대 위 조명이 밝아오면, 배우 이호재(83)가 책 한 권을 들고 걸어나온다. 1963년 연극 ‘생쥐와 인간’으로 데뷔한 무대 인생 62년차의 노배우. 한 줄 한 줄 발화한 그의 대사는 웅변하지 않아도 묵직한 힘이 담겼다. 이호재는 연극 ‘퉁소소리’의 ‘안내자’이자 ‘서술자’다. 그는 오늘의 관객과 과거의 이야기 사이의 경계를 지우고, 지금 이곳에 400년 전을 살다간 인간 최척을 관객 앞으로 데려다 놓는다. 무대에서 60여 년의 여정을 보냈지만, 이호재가 내레이터 역할을 하는 것은 이번이 겨우 두 번째다. 피터 쉐퍼의 연극 ‘요나답’이 첫 번째였다. 최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그는 “이런 연극이 흔치 않아 경험이 많지 않다. 내레이터이면서 극중 인물도 오가는 데다 우리말의 맛을 살리려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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