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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경제
[이슈픽] “한국 가서 살래요”…이민자들 몰려드는 한국, 왜?
이어서 이슈픽입니다.녹색빛 비석 위에 빛바랜 사진 한 장. 1912년생 임옥순입니다. 열 일곱살 낯선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하와이 이민을 택했던 여성. 사진 한 장으로 맞선을 봤다 하여 사진 신부라 불렸습니다. [영화 '하와이 연가' 중 : "모르는 남자하고 사진을 교환했다? 그 사람은 내 남편이 될 참이었지."] 영화에 출연한 세계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도 어머니가 미국에 입양된 전쟁 고아였습니다. 부모 세대가 느꼈을 고국에 대한 향수와 외로움을 비올라 선율에 담았습니다. 이처럼 과거의 한국은 희망을 찾기 위해 벗어나야 할 땅이었습니다. 영화‘미나리’에 나오는 ‘뿌리 뽑힌 한인의 삶’은 불과 반세기 전까지 우리네 모습이었습니다. [영화 '미나리' : "멸치도 가져온거야? (야 또 울어? 멸치 때문에 울어?) 엄마 우리 사는 꼴 다 봤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지난해 한국행을 택한 이민자 증가율이 OECD 기준으로 영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이 ‘떠나고 싶은 나라’에서 ‘가서 살고 싶은 나라’로 바뀌었다는 뜻입니다. 한국행 이유는 다양합니다. 높은 의료 품질과 편리한 대중 교통, 깨끗한 화장실도 찬사를 듣습니다. BTS와 블랙핑크의 노래를 듣고, '태양의 후예'와 '사랑의 불시착'을 본 외국인들 드라마 주인공들이 즐기는 한식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떡볶이와 어묵, 삼겹살에 소주, 치킨에 맥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겁니다. 한국인처럼 말하는 파란 눈의 외국인은 이 참과 이다도시가 원조라 할 수 있습니다. 능수능란한 한국어로 말하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불을 댕긴 프로그램이 KBS 미녀들의 수다. 시청자들은 열광했고 사유리, 에바, 크리스티나 등이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패널 혹은 '특이한' 출연자에 그쳤던 외국인 방송인들이 이젠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 된 건, 다문화 다인종 시대의 현실을 보여줍니다.실제로 지난해 기준 국내 외국인 주민 수는 약 246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습니다. 공장 화재 등 외국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희생, 이민자들을 향한 경계와 차별의 시선도 만연해 있습니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이 땅에 온 이민자들과의 상생,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젭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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