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이게 20억짜리 바나나?…알다가도 모를 미술품 경매
5년 만에 10배. 바나나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상승 폭도 폭이지만 놀라운 건 상승액입니다.1억 원대에서 거의 20억 원까지…. 대체 어떤 바나나길래,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지금 보시는 바나나는 모형이 아닙니다. 먹을 수 있는 보통 바나나입니다. 벽에 테이프로 왜 붙여 놓은 걸까요. 실은 미술품입니다. 작품명 코미디언. 작가는 마우리치오 카텔란, 이탈리아 미술가입니다. 미국 시각으로 오늘 뉴욕에서 경매에 부쳐집니다. 예측 판매가는 14억 원에서 20억 원이라고 합니다. 바나나는 썩을 텐데 어떡하느냐? 저 바나나 자체가 아니라 작품의 개념을 파는 겁니다. 낙찰자에겐 바나나 한 개, 테이프 한 롤, 진품 인증서, 작품 설치 안내서를 줍니다. [루시우스 앨리엇/소더비 경매 책임자 : "최종적으로 정품 인증서를 구매하는 겁니다. 설치 안내서에 바나나를 몇 미터 높이에 붙일지, 테이프 각도는 어떻게 할지 등 아주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카텔란은 2019년 이 작품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당시 팔렸던 가격이 1억 6천만 원입니다. 한 행위예술가가 벽에 붙은 바나나를 일부러 떼서 먹기도 했습니다.[데이비드 다투나/행위예술가 : "바나나를 먹은 행위에 '배고픈 아티스트'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배가 고팠고 그래서 먹은 거니까요."] 지난해 국내 전시에서도 한 대학생이 먹어 치우고 대신 껍질을 붙여뒀습니다. 작품의 취지 자체가 '권위에 대한 반항' 아니냐, 또 다른 반항을 해본 거다,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황금 변기, 돌덩이에 깔린 교황, 무릎 꿇은 히틀러. 이런 논쟁적 작품으로 카텔란은 '미술계의 이단아'로 불립니다. 그 이단아가 이번엔 바나나 한 개를 서울 강남 아파트 한 채 가격으로 만들 기세입니다. 예술이란 무엇이고, 어디까지인가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합니다. 영상편집:조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