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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인 연락처 받아 무차별 문자…SNS엔 채권자 영상 공개까지
[앵커] 최근 홀로 아이를 키우던 한 30대 여성이 불법 채권 추심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채권 추심이 비대면에 디지털화되면서 각종 피해 사례가 생기고 있는데요. 돈을 빌려줄 때 담보로 지인들의 연락처를 받아 빚 독촉에 활용하고 돈을 갚아달라는 동영상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일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원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 복무를 마치고 몇 달 전 전역한 20대 남성 A 씨. 얼마 전 모르는 번호로 온 문자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던 한 간부가 사채를 쓰고 갚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군 생활하면서 좀 대화 몇 번 해보고, (그 하사랑) 엄청 친하지도 않았고…."] 메시지엔 한 SNS 계정을 확인하라는 내용도 있었는데, 접속해 보니 그 간부가 돈을 갚아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이었습니다.[해당 간부/음성변조 : "연락처에 있는 사람들 개인정보를 넘겨서 담보로 돈을 빌렸습니다. 만약 저로 인해 연락이 올 시 제가 갚을 여력이 안 되니 좀 갚아주세요."] 걱정스러운 마음에 간부에게 연락한 A 씨는 놀라운 말을 들었습니다. [ A 씨/음성변조 : "'사채를 빌릴 때 자기 핸드폰에 있던 연락처 정보를 다 그냥 넘겨줬다' 이런 식으로 답변을 받았죠."] A 씨에겐 이 사건 이후 성매매 업소 등에서 각종 스팸 문자가 쏟아졌습니다.[A 씨/음성변조 : "개인 정보가 이미 팔린 게 아닌가 해외로."] 이런 일을 당한 건 해당 간부와 함께 근무한 지휘관급 장교 등 한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B 씨/음성변조 : "부대 사람들이랑 연락했을 때 자기들도 다 (문자) 받았다. 여단장님한테도 문자가 갔다. 그래서 부대가 뒤집혔다."] 채권자뿐 아니라 지인들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불법 채권 추심이 행해지고 있는 겁니다. 올해 상반기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는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늘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박상욱/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채상우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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