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600만 명이 당뇨병을 앓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뇨병 환자 4명 중 3명은 수치 조절에 실패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오늘(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이런 내용을 담은 당뇨병 관리 현황을 발표했습니다. ■ 30세 이상 성인의 63%, 당뇨 관리 필요해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대사 질환으로, 조기에 발견해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근경색증, 만성 신장병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질병청 조사 결과,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2021년 기준 16.3%로, 600만 명가량이 당뇨병을 앓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뇨병 전단계(공복혈당 100~125mg/dL 또는 당화혈색소가 5.7% 이상 6.4% 이하)까지 포함하면, 전체 성인의 63%, 약 2천295만 명 정도는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당뇨병 진료비 지출 3조 원…고혈압 다음으로 높아 당뇨병으로 인한 진료비 지출도 많았습니다. 지난 2022년 기준 당뇨병으로 인한 진료비 지출은 약 3조 원으로 고혈압(4.3조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진료실 입원 환자도 지난 2022년 369만 2천 명으로 10년 전(221만 4천 명)보다 67% 증가했습니다. ■ 당뇨병 환자 4명 중 3명은 당뇨 수치 조절 ‘실패’ 하지만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은 당뇨 수치 조절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뇨병 환자 중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인 분율을 뜻하는 ‘조절률’은 지난 2016~2018년 28.3%에서 지난 2019~2022년 24.4%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당뇨병 환자 4명 중 3명은 당뇨병 수치 조절을 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당뇨병 조절을 저해하는 요인은 ‘흡연’과 ‘비만’이었습니다. 특히 남성은 비흡연자보다 흡연자(1.32배)가, 여성은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1.41배)인 경우 당뇨 수치가 잘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도 당뇨병 조절을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 질병청 “당뇨, 치료 중요하지만 생활 습관 개선 필수” 질병청은 “당뇨병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금연, 식이요법, 체중 관리 등 생활 습관 개선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35세 이상 성인이나 비만, 가족력 등 위험 인자가 있는 19세 이상 성인에게 당뇨병 선별검사를 권고한다”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스스로 혈당을 바로 알고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질병관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