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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인터뷰] 꿈같았던 '정년이' 만난 우다비 "가슴 뭉클했다"
우다비, nCH 엔터테인먼트 제공 "잘 있어, 나의 왕자님" 배우 우다비(25)가 인생작 tvN 주말극 '정년이'를 만났다. 데뷔 5년 만에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임팩트 있게 남겼다. 특히 더 의미가 있는 건 그간 맡았던 캐릭터와 다른 색채의 캐릭터에서 빛을 발했다는 점. 극 중 우다비는 모두가 질투할 때 따뜻하게 김태리(윤정년)를 품어준 매란국극단의 착함을 상징하는 홍주란 역을 소화했다. 그리고 11화 엔딩을 장식한 "잘 있어, 나의 왕자님"이란 대사는 순식간에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2019년 웹드라마 '트리플 썸2'로 데뷔한 우다비.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고 이 가운데 '정년이' 오디션에 합격, 홍주란과 만날 수 있었다. 우다비는 "다들 햇수로 2년 동안 공들여 찍은 작품이 잘 끝나 더없이 감사하고 행복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열띤 반응 속 작품이 끝났다. "부모님이 재밌다고 얘기해주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은 물론 그간 연락 안 닿았던 분들까지 연락이 오고 그러니까 정말 '정년이'를 많이 봐주는구나 느끼는 것 같다." -초반에 너무 착해서 반전이 있는 게 아닌가 걱정했다. "실제로 마냥 착하다가 나중에 배신할 것 같다는 반응이 있었다. 그때 정말 해명하고 싶었다."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는데 처음 오디션 대본을 받았을 때 주란 역이었다. 나와 나이가 비슷한 친구들은 주란 역으로 오디션을 본 것으로 알고 있다. 합격했을 때 꿈같았다. 간절하게 바랐고 또 하고 싶었던 역할이었다." -11회 엔딩이 주란이에게 제일 임팩트가 컸던 것 같다. "쌓여왔던 것들이 터지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순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이자 고백이 아니었나 생각했다." -실제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나. "지금의 나라면 내 꿈을 택했겠지만 그 시대에 살았다면 나도 주란이처럼 선택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그 시대엔 선택지가 많이 없었으니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일단 전체적인 흐름에서 큰 그림을 보고 내 연기를 할 수 있는 시야, 시각을 가지게 된 것 같아서 그 부분에서 발전했다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전에 연기했던 캐릭터들은 새침하고 도도한 역할이 많았는데 이번엔 되게 햇살처럼 밝고 천사 같은 캐릭터를 맡게 되어 스스로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절친 김태리와의 호흡은 어땠나. "전체적인 그림을 보게 된 게 태리 언니가 그런 방식으로 연기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길 했기 때문이다. 언제나 온 정신을 다해 섬세하게 연기하기 때문에 그런 집중력이나 태도에 있어 배울 점이 많았다." -주란이를 두고 삼각관계(?)가 펼쳐졌다. "주란이도 의도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된 것 같다. 주란이가 매력이 넘쳐 그런가 보다 하면서도 선택을 바로바로 하지 못하는 친구라서 그런 상황이 연출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우다비, nCH 엔터테인먼트 제공 -촬영장 분위기 자체도 좋았을 것 같다. "저희끼리 촬영장 전에 워크숍도 가고 현장에서도 여성들끼리 모여 있으니 시끌벅적하고 스스럼없이 지냈다. 연습 과정도 많았기에 후반부엔 가족처럼 우애가 쌓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성 국극 무대 소화를 위해 얼마나 연습했나. "캐스팅되고 나서 거의 반년 정도 연습하고 촬영을 시작했다. 대본을 따로 연습했다기보다 '춘향전'이나 '자명고' 등 국극 공연을 준비하듯 해서 연기 연습을 했다. 드라마 대본도 대본이지만 정말 칼 갈고 준비했다. 경쟁하는 분위기가 되어서 서로 자극받으며 더 열심히 했다." -직접 경험한 여성 국극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느꼈나. "국극이라는 건 이전에 잘 모르는 장르였는데 보면 볼수록 한국인의 DNA 정서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한'이라는 정서가 느껴지더라. 듣기만 해도 가슴 뭉클했다. 그냥 빠져들더라. 여성 국극은 여성끼리만 하는 극이라서 거기서 비롯되는 매력이 더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지인 감독은 어떤 연출가였나. "캐스팅 이후 감독님과 리딩 과정을 많이 거쳤다. 어떤 주란이었으면 좋겠는지 얘기를 많이 나눠서 더 섬세하게 만들어갈 수 있었다." -극 중 주란과의 싱크로율은. "50% 정도 비슷한 것 같다. 주란이처럼 천사 같은 성격 아니지만 숨어서 자기를 갈고닦는 원석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을 때 나도 뒤에서 갈고닦는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주란이처럼 망설이는 성격은 아니라서 원하는 게 있으면 얘기하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다른 것 같다. 말할 게 있으면 말하고 행동하는 편이다. 주란이처럼 결단하면 뒤를 돌아보지 않는 성격인 것 같다." -요즘 인기를 체감하나. "SNS 팔로워수도 늘고 DM도 많이 받고 있다. 원래 외국인 분들이 많았는데 시청률이 잘 나와서 그런지 국내 팬분들이 응원해 주고 메시지 보내주고 그래서 감동받는 나날인 것 같다. 아무래도 전에 맡았던 역할과 비교해서 더 호감이 가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돌상이란 얘기도 들었을 것 같다. "아이돌을 꿈꿔본 적은 없다. 예전에 (관계자들에게) 명함을 받은 적은 있었는데 나와 결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게 됐다. 꿈을 명확하게 생각하고 시작한 건 아니다. 미래를 상상하거나 TV에 나오는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전공한다 그 정도였는데 그래서 더 제약 없이 좋은 기회들이 있어 이렇게 이끌려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평소에도 'J' 성향보다는 'P' 성향을 가지고 있다." -데뷔 후 5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 "차근차근 잘 성장을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초반보다 많은 걸 배웠고 한 작품 할 때마다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덕분에 지금의 날 봐주는 분들이 생긴 것 아닌가. 지금 있을 수 있는 건 지난 5년의 시간 덕분이니까 그저 감사하다." -평상시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 편인가. "요즘 날씨도 춥고 하니까 집에 있는 편이다. 진짜 차분하게 조용하게 보낸다. 영화 보거나 책 보거나 그런 식으로 소소하게 살아가는 편이다." 우다비, nCH 엔터테인먼트 제공 -요즘 하고 있는 고민은. "고민까지는 아니지만 다음 작품에서 다른 모습을 또 보여주고 싶고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들이 있다. 그냥 나로서는 서울에서 자취 중인데 본가에 자주 가고 싶다. 그런데 자주 갈 수 없는 환경들이 생겨 그 점이 좀 마음 아프다." -부모님도 이번 작품을 너무 좋아했을 것 같다. "부모님이 잘 봤다고 얘기하는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 딸 많이 성장했네' 이런 말을 해주는 편이고, '정년이'에 나오는 배우들 다 좋아하니까 '그런 분들과 연기할 수 있는 게 영광이다'라고 하더라. 뿌듯해하실 거라고 생각해서 그게 요즘 내게 큰 기쁨이다." -가족 관계가 어떻게 되나. "연년생인 친오빠 한 명이 있다. 지금도 다를 바 없이 많이 싸우면서 친구처럼 지낸다. 필요한 거 있으면 서로 물어보고 그런다. 둘 다 티를 내는 사람들은 아니다. '언제나 오빠를 응원한다' 뭐 이런 표현은 한 적 없는 것 같다. 가족이지 않나.(웃음)" -관심사가 있다면. "차기작 미팅들을 보고 있어서 좋은 차기작을 만나는 것에 관심이 있고, 다양한 장르 영화를 보는 게 인생의 낙이다. 여행도 다니고 그런다. 여느 평범한 20대 여성들과 비슷한 것 같다. 특별한 취미가 있지 않고 적당히 운동하고 친구들과 만나 커피 마시고. 뭔가 특별한 걸 하고 싶어도 기력이 있어야 할 텐데 일을 위해 아끼고 있다." -롤모델이 있나. "장국영 배우를 좋아한다. 서 있기만 해도 그 존재만으로 표현이 가능하고 정서가 전해지는 게 있더라. 영화로 접했을 때 '나도 저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배우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내가 내 작품을 봤을 때 이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모두의 요소에 맞출 수 없겠지만 그렇게 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을까 싶다." -남은 올해 계획은. 내년 목표는. "올해는 미팅들 하면서 차기작을 정할 것 같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가족들과 연말을 보낼 것 같다. 새로운 한 해가 오면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 싶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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