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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구호트럭 약탈에 식품가격 급등…배고픈 가자지구 고통 가중
가자 지구 내에서 구호 트럭이 대규모로 약탈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식량 가격이 급등해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영국 가디언은 최근 가자지구 내에서 구호품을 옮기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트럭 98대가 약탈당한 후 식량 가격이 치솟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등이 제공한 식량을 실은 UNRWA 트럭들은 이집트 국경지대에서 가자지구 남쪽으로 진입하는 주요 통로인 케렘 샬롬 검문소를 통과 후 이동하던 중 지난 16일 무차별적으로 약탈당했습니다. 이는 가자지구 내에서 현재까지 벌어진 약탈 사건 중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거릿 해리스 대변인은 이 사건 이후 가자지구 내 식량, 의약품과 다른 기타 물품의 부족 사태가 악화했다며 "점점 더 원조를 (가자지구 내부로) 들여오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측 자료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부로 들어오는 구호품의 양은 이달 들어 더욱 급감해 11개월만 최소를 기록했습니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가자지구로는 하루 평균 트럭 88대의 진입이 허용됐는데, 이는 구호 단체들이 추산하는 일평균 필요 대수인 600대에 한참 미달하는 수치입니다. 유엔에 따르면 전체 구호품의 3분의 1은 가자지구 내부 무장 단체가 약탈해 주민들에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재판매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호품 부족과 맞물리며 가자지구 내 물가도 급등했습니다. 전쟁 전에는 40세켈(우리 돈 약 1만 4천 원)이었던 밀가루 한 포대는 375세켈(우리 돈 약 14만 원)이 됐고 30세켈(우리 돈 약 1만 1천 원)이었던 분유 한 통은 300세켈(우리 돈 약 11만 원)로 올랐습니다. 식량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자 하마스와 연계된 가자지구 내 보안군은 굶주린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구호품을 훔쳐 판매하는 상인들을 사살하는 등 폭력적인 방식으로 암시장 단속에 나섰습니다. 최근 가자지구 상인들은 약탈 당한 구호품을 판매할 경우 거액의 벌금에 처해지는 것은 물론 무릎에 총을 맞을 수도 있다는 협박을 하마스 연계 보안군으로부터 받기도 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지난 18일에는 구호품을 약탈한 사람 수십 명이 보안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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