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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파"…'흙신' 나달의 라스트 댄스
[앵커] 테니스의 전설도 이 순간엔 울먹입니다. 나달에게는 오늘(20일)이 선수로서 마지막이었는데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물음에는 "작은 마을에서 온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라파엘 나달 0:2 보틱 판더잔출프/데이비스컵 파이널스 8강] 코트에서 마지막 국가 연주를 들을 때부터 눈시울이 붉어진 테니스 전설, 경기가 시작되자 우리가 알아 왔던 나달로 돌아왔습니다. 샷 하나하나가 끈질겼습니다. 그러나 서른여덟의 나이, 더구나 부상으로 떨어진 경기 감각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은퇴 경기로 나섰던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나달의 마지막은 승리로 장식되진 않았습니다. [라파엘 나달/스페인 : 저는 무척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테니스 덕분에 살아갈 수 있었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습니다.] 15살에 프로에 데뷔한 나달은 23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22차례 정상에 올랐습니다. 특히 클레이코트의 프랑스오픈에서 14차례 우승해 '흙신'으로 불렸습니다. 물병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습관부터 붉은 코트 위에 드러누운 모습까지, 나달의 상징으로 남았습니다. 추억으로 남은 최고의 순간, 그 뒤엔 고질적인 부상의 그림자도 드리웠습니다.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희소병을 앓았고, 고관절, 허벅지 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라파엘 나달/스페인 (2017년) : 물론 이기는 것도 좋지만,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다면 더 행복할 겁니다.] 코트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순간, 나달은 또 한 번 뭉클한 감정에 휘말렸습니다. 테니스 인생을 돌아보는 영상이 뜨자 눈가는 촉촉해졌습니다. [라파엘 나달/스페인 :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고요. 꿈꿔오던 것보다 더 많은 걸 이뤄낸 소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나달이 코트를 떠나는 날, 페더러는 "나달이 있어 나도 테니스를 더 즐길 수 있었다"고 추억했고, 조코비치는 "나달의 라이벌이라 불려 무척 영광스러웠다"고 존중을 표시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International Tennis Federation'] [영상편집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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