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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눈에 읽는 신간
▶젠더 트러블(주디스 버틀러 지음·조현준 옮김, 문학동네)=한국사회에서 젠더 갈등은 가장 뜨거운 이슈이다. 이때 ‘젠더’의 함의는 단순히 남녀의 구분을 뜻하지만, 그렇게 해선 이 이슈에 접근할 수 없다. 1990년에 이 책의 초판을 쓴 저자는 젠더에 더 자유로운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젠더’라는 규정 자체가 ‘트러블’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다른 성별, 다른 젠더, 다른 섹슈얼리티를 혐오하는 오늘날의 페미니즘 백래시 시대에, 젠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려는 저자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는 이 책으로 인해 30대 중반의 나이에 페미니즘 학계의 스타로 떠올랐고, 현존하는 가장 도전적이면서 영향력있는 사상가로 평가받는다. 페미니즘 내부의 가부장적 이성애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성별과 젠더의 이분법적 틀을 허물면서 기존 페미니즘에 대한 도발적인 문제 제기를 담아냈다. 저자는 특히 프로이트, 라캉, 데리다, 푸코 등 후기 구조주의자라 불리는 철학자들의 이론을 끌어와 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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