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대통령에 박완수 소개, 공천받게 해" 검찰서 진술
[앵커]
검찰이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명씨는 지방선거 때 박완수 경남지사를 윤 대통령에게 소개해 공천을 받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박 지사를 '행정의 달인'이라 칭찬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검찰에 자세히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명태균 씨는 2021년 8월 박완수 경남지사를 윤석열 대통령 자택에 데려갔다고 말해 왔습니다.
박 지사는 당시 국회의원이었습니다.
자신이 박 지사를 대통령에게 소개해 지방선거 공천을 받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명태균 : 윤석열 한번 만나는 게 꿈이라고 해가지고 윤석열 집에 데리고 와갖고 같이 고기 먹고 술 먹고 같이 놀다 갔는데…]
이어 윤 대통령이 명함을 보더니 "행정의 달인이시네요. 제가 부끄럽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검찰은 명씨가 "박 지사를 윤 대통령에게 소개해 도지사에 나가게 하고 빈 지역구에 김영선 전 의원을 출마시키는 구도를 짰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박 지사 측은 방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명씨는 또 검찰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는 가끔 텔레그램하고 통화를 했고 김건희 여사와는 그것보다 자주 전화하고 텔레그램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까지 명씨와 윤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이 드러난 건 5차례입니다.
대선 후보 시절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화를 냈고 다음 날 사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2년 5월 9일 취임식 전날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각각 통화했습니다.
지난 2월엔 김영선 전 의원의 단수 공천이 불발되자 명씨가 김 여사에게 항의 전화했습니다.
명씨는 검찰에서 "대통령과 여사의 통화 녹음 파일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주변 측근들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명씨가 자신의 휴대전화가 변호사라고 한 만큼 추가 녹취가 있을 거라는 겁니다.
검찰도 나머지 녹취 파일을 찾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 영상디자인 조승우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