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BBC
아내 살해 미국변호사 2심도 무기징역 구형…“의도적 범행”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형 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에게 검찰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오늘(20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1-1부(부장판사 박재우) 심리로 열린 A 씨의 살인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요청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의 정신적 요인으로만 이 사건이 발생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출발은 격분에서 시작했지만, 진행 방법은 의도적 범행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피고인은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 유족은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최후 진술에서 “저는 한국이 무서웠다. 태어나서 처음 듣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진실도 왜곡되고, 정의도 없고 약자로서 다수에게 매도 당하고, 제일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에게 정적이 됐다”고 울먹였습니다. A 씨가 횡설수설하며 발언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자 방청석에서는 실소가 터져나오기도 했습니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극히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이지 계획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10여년 동안 두 아이를 키우며 노력해온 점 등을 고려하면 1심 형은 많이 부당하며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A 씨 측이 합의금을 언급하며 “최대한 성의를 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하자 방청석에서는 한숨과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피해자의 유족은 울먹이며 “범행에 대한 분명한 인정과 반성이라는 기초에 이뤄지는 게 합의인데, 이 시간까지 그런 느낌은 받을 수 없다”며 “정의라는 부분에서 양형요소를 한 번 더 고려해달라”고 엄벌을 호소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사직동 자택에서 별거 중이던 아내의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A 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우발적 살인이라고 주장하며 과거 정신병원 치료 병력도 밝혔지만, 검찰은 의도적 범행이라고 봤습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 너무 잔인하다”며 A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습니다. 검찰은 1심에서도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올인원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