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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끌던 리모델링 접은 대치2단지, 재건축으로 발돌린다
16년 동안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 온 서울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가 재건축 선회 작업을 본격화한다. 내년 3월 리모델링 조합을 해산하고 즉시 재건축추진위원회(재추위) 승인 신청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대치동 금싸라기 땅에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들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내년 3월 조합 해산 총회 계획"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치2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재준위)는 오는 16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리모델링 조합의 해산과 청산, 재건축 추진 계획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재준위 관계자는 "설명회 후 이달 안에 조합 해산을 위한 임시 총회 소집을 발의해 조합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합 해산 임시 총회는 전체 조합원 1500여명 중 20%(300여명)가 동의하면 열 수 있다. 조합이 총회 소집 요구를 60일 넘게 묵살할 경우 구청 직권으로 총회를 열 수 있다. 이에 따라 재준위는 이르면 2월 말에서 3월 △조합 해산 △재추위 승인 신청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정비계획 입안 요청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1992년에 준공된 이 단지는 전용면적 33·39·49㎡의 소형 평수 1758가구로 이뤄져있다. 단지 바로 앞에 양재천이 흐르는 자연친화 단지로 명문학군에 학원가가 발달한 국내 1등 학세권이다. 3호선 대청역, 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가깝고 양재천을 건너면 3호선 학여울역도 도보로 12분 내에 도달할 수 있다. 이곳은 지난 2008년에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됐지만 16년 동안 사업을 진행하지 못해 현재는 사실상 '식물 조합'인 상태다. 지난 2020년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3개층 수직증축을 추진했지만 2022년 9월 부적합 판정을 받으며 계획이 무산됐다. 또 시공 계약을 해제해 소송전으로 비화되거나 시공단이 시공권을 반납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여러차례 난관을 겪었다. ■"재건축 맞다…옆 단지와 통합 고려" 조합원들에게는 지지부진한 리모델링 사업과 각종 우여곡절을 겪은 탓에 재건축에 대한 염원이 한층 커진 분위기다. 단지 내에서 만난 한 소유주는 "수직증축도 무산된 마당에 리모델링은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다"며 "특히 주변 단지들이 30층이 넘는 새 건물로 재건축되는데 우리도 재건축이 맞다"고 말했다. 대치2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리모델링이 한창 추진 중일 때에도 조용한 다수의 소유자들이 재건축을 원했었다"며 "지하 주차장이 없다는 점과 워낙 소형이라 평형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리모델링 사업의 두 가지 딜레마로 꼽혀왔다"고 전했다. 재건축 사업성이 낮다는 시선에 대해서는 강남의 높은 땅값과 이름값이 한계를 극복하게 해 줄 것이라는 분위기다. 재추위 관계자는 "용적률이 300~400%인 단지에서도 재건축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곳 용적률은 170%"라며 "대형 평형을 짓진 못하겠지만 강남이라는 입지로 얼마든지 사업성을 커버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삼익대청아파트 등 인근 단지와의 통합재건축을 논의해 볼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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