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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일간지 SCMP 보도, “중앙아시아 접경지역에서 중국 인구 급감…안보 위협”
중국이 전국적인 인구 감소로 고심하는 가운데 특히 인구밀도가 낮은 중앙아시아 접경 지역 주민 수가 빠르게 줄고 있어 안보 위협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중국정부에서 의료·보건 업무를 총괄하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산하 중국인구발전연구센터의 허단 소장은 위원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인구와 건강>의 최신호 기고문에서 “국가 안보를 강화하려면 중앙아시아 접경지 인구 감소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오늘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허단 소장은 중앙아시아 국가에서는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고 중국 이민자 유치에도 적극적인 데 비해 중국 내 국경 지역에서는 인구 감소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카자흐스탄과 접한 국경도시인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아라산커우(阿拉山口)의 경우 중국 전역의 육상 화물 운송량의 50% 정도 처리하고 있는 국경 거점이지만 도시 인구는 만 7천 명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중국 영주권을 가진 주민은 3천 423명뿐이라고 집계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국경도시인 네이멍구 자치구의 만저우리(滿洲里)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이 도시는 중국의 대러 육상 무역의 60%를 담당하는데 등록 인구는 2020년 12만 8천 900명에서 2023년 8만 8천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신장웨이우얼과 네이멍구 자치구를 포함한 서부 국경지역 현(縣)급 도시 40곳 가운데 대부분은 주민 수가 20만 명도 안 됩니다. 허단 소장은 국경도시 인구 감소의 원인으로 고령화와 인재 유치의 어려움 등을 꼽았습니다.그는 “국경도시는 취약한 생태계와 낙후한 생활·경제 기반을 가지고 있다. 상당수는 강풍, 경작지 제한, 심각한 사막화, 물 부족과 같은 가혹한 조건으로 애를 먹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생활비가 많이 들고 사회발전도 뒤처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입관세와 부가가치세가 중앙정부에 전부 귀속되고 지방정부에 돌아가는 수익이 없는 것도 지역경제의 투자 유치·일자리 창출 능력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허 소장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인구 안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국경지역 인구 문제를 국방 및 안보 정책 구조에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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