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기차, ‘계기판 표시’보다 실제 주행가능거리↓”
[앵커]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도 뚝 떨어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비자원이 동절기 조건에서 전기차 차량 3종의 실제 주행가능 거리를 시험 평가했는데, 계기판에 표시되는 수치보다 최대 21%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초, 북극 한파가 맹위를 떨쳤던 미국 시카고의 전기 충전소,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추위 탓에 배터리가 방전된 전기차들이 한꺼번에 충전소로 몰리면서 충전 대란을 겪었습니다. 실제로 기온이 떨어지면 전기차 배터리의 화학 반응이 느려져 주행거리가 줄어듭니다. [정승면/전기차 운전자 : "지금 날씨가 좀 추워지면서 여름 대비 한 20% 정도는 연비가 낮게 나오고 있어요."]한국소비자원이 전기차 3대 브랜드 가운데 판매량이 높은 차량 3종을 대상으로 한 시험 평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동절기를 가정한 영하 1도의 저온 조건에선 계기판에 표시된 것보다 모두 실제 주행가능 거리가 짧았습니다. 특히 테슬라 모델3는 계기판 표시 수치보다 실제 주행가능 거리가 21% 짧은 것으로 조사돼 기아 EV6, 현대차 아이오닉5에 비해 오차가 컸습니다. 영상 18도의 상온 조건에서는 테슬라 모델3를 제외하고는 계기판 상의 주행가능 거리와 실제 주행가능 거리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하지만 저온 조건인 영하 1도에서 운행할 때 상온과 비교해 실제 주행가능 거리가 줄어드는 건 전기차 3종 모두 동일했습니다. [민태홍/한국소비자원 전기전자팀 부연구위원 : "추운 날에는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가능 거리보다 실제 주행가능 거리가 짧으므로 장거리 주행 시 여유 있는 충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소비자원은 계기판 표시 거리와 실제 주행가능거리의 차이에 대한 개선 방안 마련을 전기차 3사에 권고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기술적 한계가 있지만 검토해 보겠다고 했고, 테슬라는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박은주/화면제공:한국소비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