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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이슈&한반도] 김정은 “핵무력 강화”…우크라전 격화 외
[앵커]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지난 2019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보관 중이던 580억 원 상당, 현 시세로 따지면 1조 4천 7백억 상당의 가상통화가 탈취된 사건이 있었는데요.경찰 조사 결과 북한 대표 해킹 조직 두 곳의 소행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당시 북한 대남공작기구인 정찰총국 산하 라자루스, 안다리엘이 업비트를 합동 공격했고 탈취한 가상통화를 여러 경로로 분산시켜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해킹에 사용된 통신기기에서는 북한말로 중요하지 않은 일을 뜻하는 ‘헐한 일’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흔적이 발견됐다고 합니다.11월 넷째 주 남북의창 시작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이례적으로 일선 지휘관들을 평양까지 불러 전쟁 준비 완성에 총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또,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 대한 비판도 내놨는데요.이런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국정원은 북한군 일부가 최전선에 참여한 만큼 일부 사상자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이슈 앤 한반도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열차에서 내린 수천 명의 군인들이 평양역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남한의 대위나 소령에 해당하는 현장 지휘관과 정치 장교들입니다.북한 당국이 이들을 평양에 불러 모은 건, 2014년 이후 10년 만입니다.장교들 앞에 선 김정은 위원장은 핵무력 강화 노선을 절대 바꾸지 않겠다며, 그 책임을 한미일 군사 공조에 돌렸습니다.30분 정도의 연설 도중 ‘전쟁’, ‘전쟁 준비’라는 단어를 무려 마흔 번 이상 입에 올리며 공세적인 국방력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연설 대독/11월 15일 : "우리 무장력에 있어서 제일 중요하고 사활적인 과업은 전쟁, 전쟁에 대처한 준비입니다."] 김 위원장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도 거론했습니다.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내세워 러시아와의 전쟁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고 비난했는데, 이례적으로 3차 대전이란 표현까지 썼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연설 대독/11월 15일 : "국제 안보 형세는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을 키우며 더욱 위험한 지경에로 치닫고 있습니다."] 미 대선 이후 처음으로 대미 메시지도 내놨습니다.‘평화와 안정의 파괴집단 우두머리’, ‘더러운 정체성’을 운운하며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어떤 상황에서도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경섭/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 체제 위협을 하고 있고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하기 때문에 우린 핵무력을 건설하고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미북 간에 대화나 협상이 진행된다면 미국이 북한 핵 보유를 묵인해야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군 파병 소식이 알려지는 상황에서 군심을 다잡기 위해, 10년 만에 대대급 간부를 모아놓고 행사를 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정한범/한국국제정치학회 부회장 : "북한 체제의 생존이라고 하는 지상 목표를 생각하면서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해 놓은 상태란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군부를 동원하다보면 전쟁의 중요성 그리고 어떤 결연한 의지 이런 것들이 군내에 퍼져야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것에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노림수가 하나 있을 거 같고요."] 지난 20일, 국가정보원은 북한군이 러시아군 공수여단이나 해병대에 배속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성권/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11월 20일 : "전술 및 드론 대응 훈련을 받고 있고, 일부는 전투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북한군 포로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서는, 상충하는 정보가 많아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또, 북한이 러시아에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 등을 추가 수출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를 운용하기 위한 인력도 함께 파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박선원/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11월 20일 : "전쟁이 오래 계속되면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의존도, 절실함이 커질 것이기 때문에 넘겨주지 말아야할 기술, 넘겨주기 어려운 기술조차도 넘겨줄 수도 있지 않겠느냐."] 파병 소식이 알려진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북한은 여전히 파병 사실에 대해 명확한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경섭/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일단 러시아 파병은 북한 주민들에게도 전혀 명분이 없는 행위입니다. 때문에 김정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파병했단 얘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김정은이 북한군과 북한 인민들, 북한 간부들의 불만에 대한 설득 논리로써 언제든 조선반도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고, 조선인민군도 전쟁 경험이 필요하단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공방전도 격화되고 있습니다.굉음과 함께 하늘로 치솟는 미사일.우크라이나군이 사거리 300km의 미국산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처음 공격하는 모습입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이제 우리는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이것들을 (러시아에) 모두 사용할 것입니다."] 에이태큼스의 사용 제한을 먼저 해제한 미국은 대인지뢰 지원도 발표했습니다.그러자 러시아는 핵 대응 카드로 맞불을 놨습니다.핵무기 사용 조건을 대폭 완화한 핵 교리 개정에 나선 데 이어,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미사일 생산단지에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도 발사했습니다.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함으로써, 우크라이나 분쟁이 국제분쟁으로 확대됐다고 푸틴 대통령은 공식 선언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11월 21일 : "적의 반격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를 수행할 것입니다. 현재 그러한 무기에 반격할 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한범/한국국제정치학회 부회장 : "바이든 대통령은 어차피 떠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후의 상황은 본인이 책임질 것은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태큼스를 사용하는 것이 러시아에게 어떤 위협은 되겠지만 전황 전체를 뒤집을 수 있는 정도의 기록적인 사건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게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러시아의 방공망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쏜 것들이 대부분 다 격추됐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 측은 바이든 정부가 제3차 세계대전을 시작하려 한다고 비난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까지도 가능한 ‘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또 쓰레기 풍선…대북 전단 ‘악순환’ 북한이 3주 만에 또다시 쓰레기 풍선을 띄웠습니다.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남측에서 대북전단이 날아왔다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직후였는데요.이에 대응해 민간단체 역시 조만간 대북전단을 또다시 살포할 계획이라고 밝혀, 풍선 살포로 인한 남북 간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리포트]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전단 뭉치들 옆에 익숙한 포장지의 초코파이와 건빵 같은 식료품들이 떨어져 있습니다.연고와 구충제 같은 의약품은 물론, 여성용품도 눈에 띕니다.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남측에서 보낸 각종 삐라와 물품들이 국경 부근은 물론 종심 지역에까지 떨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여정/부부장 담화 대독/11월 18일 : "깨끗이 청소해놓은 집뜨락에 똥개도 안 물어갈 더러운 오물짝들을 자꾸 널려놓는 행위에 격분하지 않을 주인이 어디 있겠는가. 쓰레기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김 부부장이 말한 ‘대가’는 곧바로 확인됐습니다.한동안 잠잠하던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도발이 지난달 24일 이후 약 3주 만에 재개됐습니다.지난 5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는 이번까지 무려 31차례.우리 군은 경고 성명을 내놨습니다. [남기수/합참 공보부실장/11월 18일 : "북한의 행위는 선을 넘고 있으며,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엄중 경고한다. 우리 군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라."] 경기도 특별사법경찰 단속과 접경지역 주민의 반대에도 대북단체들은 전단지 살포를 이어가겠다고 주장했습니다.납북자가족모임 등 민간단체들은 동해안 최북단인 고성 지역 등에서 해상과 육상을 통해 대북 전단 5만장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김동엽/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이 양쪽으로 날아가는 풍선 쪽에 누가 더 큰 소위 안보적 위협이 있을 것이냐 생각하면 저는 북한보다 우리가 훨씬 더 큰 안보적 위협을 갖는다고 생각을 해요. 실질적으로. 북은 그걸 갖고 뭘 어떻게 던질지 몰라요. 거기에 백색 가루라도 하나 들어 있다고 한다면, 정말 그것이 예를 들어 광화문에 떨어지면 그게 설령 밀가루라 치더라도 엄청난 파장이 일어나겠죠."]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에서 배를 타고 나가 전단을 보내는 것은 2008년 이후 16년 만인데, 해경은 규정 등을 따져 출항 가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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