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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박장범 KBS 사장 임명에…언론노조 "'김건희 방송' 만들 주구 선택"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2월 특별대담을 진행한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오른쪽) 〈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박장범 KBS 사장 임명안을 재가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은 "KBS를 '김건희 방송'으로 만들 주구를 선택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언론노조는 오늘(24일) 성명을 내고 "박장범 체제 KBS는 시청자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대통령 부부를 위한, 공영방송 껍데기만 남은 '용산 방송'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언론노조는 "박 후보자가 사장이 된 건 대통령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수뢰한 명품백을 '조그만 파우치'로 칭하며 대통령 부부의 눈에 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KBS 기자 495명은 KBS를 권력의 주구로 전락시킬 것이란 우려 속에 박장범 사장 임명을 거부하고 나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박 후보자가 부적격자라는 점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사회2부장을 맡았던 박장범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관련 보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세월호 수사 방해 사건 단독 보도를 막았다는 게 확인됐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언론노조는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공영방송 장악, 임명 과정에서 드러난 대통령실 개입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도 반드시 관철해 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어제(23일) 박 사장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박 사장은 지난 2월 윤 대통령 신년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을 '파우치'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습니다. 사안을 축소하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박 사장의 임명을 강행하자 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은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 사장 체제의 출범은 KBS가 김건희 방송임을 선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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