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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세 가왕' 조용필의 자신감 "이 나이에 '오빠' 소리 듣는 사람 없을 것"(종합)
“이 나이에 '오빠' 소리 듣는 사람 있음 나와 보라고 하세요!” '74세 가왕' 조용필의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23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탄생 Concert' 서울 공연이 막을 올렸다. 12월 1일까지 총 4회 동안 진행되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와 부산 공연으로 이어져 알찬 연말을 예고했다. 1년 여만에 돌아온 '가왕'의 단독 공연에 팬들의 마음도 '바운스' 그 자체였다. 평소 아이돌 팬덤이 주를 이뤘던 올림픽공원역 인근은 조용필의 공연을 보기 위한 중년 관객들이 주를 이뤘다. 공연장 앞, 팬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팬클럽 부스에서는 조용필의 대표곡들이 흘러나왔고 삼삼오오 모여있는 팬들은 들떠있는 모습이었다. 그 시절 소녀팬에서 수십년간 팬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들부터, 친구들끼리 온 중년의 남성 관객들도 행복한 표정으로 셀카를 찍으며 이날을 추억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온 자녀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한 60대 여성 관객은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뒤늦게 (조용필의) 팬이 됐다. 딸이 예매를 해줘서 공연을 보러 오게 됐다. 직접 보면 얼마나 더 멋지고 잘할지 기대가 크다. 워낙 히트곡이 많으니 어떤 곡을 부를지도 기대된다”며 조용필의 얼굴이 담긴 카드형 티켓을 꺼내보였다. 오후 6시, 공연이 시작되자 팬들과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가왕을 맞았다. 조용필은 '아시아의 불꽃'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객석에선 '땡큐 조용필' '오빠!'라고 쓰인 플래카드와 형형색색 야광봉이 돋보였다. 조용필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와 머리띠도 착용한 팬들도 눈에 띄었다.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듯 여전히 건재한 조용필의 성량이 공연장을 가득채웠고, 의자가 깔려있던 플로어석은 첫 곡부터 사실상 스탠딩석이 됐다. 그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이후 '자존심' '물망초' 등 내리 4~5곡의 라이브를 선사했다. 드디어 인사의 시간이 다가왔고 곳곳에서 남녀불문 “멋있다”라는 환호가 들렸다. 조용필은 “안녕하시죠? 감사합니다. 근래 들어 자주 봬 좋다”며 “보통은 12월에 공연했다. 올해는 11월에 했다. 나이가 들어가는 모양이다. 추운게 싫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오빠 소리를 듣는다. 이 나이에 오빠 소리 듣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용필은 2시간 동안 앵콜 무대 전까지 한번의 휴식 없이 연이어 라이브 공연을 이어갔다. 그와 함께하는 밴드 위대한 탄생도 마찬가지다. 그의 자신감처럼 여전히 '오빠' 소리를 듣기에 충분했다. 대부분 공연 중간 브릿지 영상을 넣거나 게스트를 초대해 아티스트가 쉴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확보하기 마련이지만, 조용필은 오로지 자신의 목소리로 콘서트를 가득 채웠다. 붉은 자켓에 꽃무늬 셔츠, 선글라스와 운동화까지 스타일마저 완벽했다. 조용필이 직접 기타를 연주하자 '오빠부대'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조용필은 “같이 노래 부르는 게 우리한텐 힘이 된다. 그래서 빠른 곡도 꽤 있다. 운동하는셈 치고 파이팅 하자”고 독려했고 팬들은 '단발버리' '이제 그랬으면 좋겠네' 무대가 시작되자 '떼창'했다. 이날 조용필은 '돌아와요 부산항에' '못찾겠다 꾀꼬리' '킬리만자로의 표범' '모나리자' '바운스'부터 최근 발매한 20주년 타이틀곡 '그래도 돼'까지 50년을 훌쩍 뛰어 넘는 시간 동안 사랑 받은 히트곡을 선보였다. 조용필은 '그래도 돼' 무대 전 “20번째 앨범을 냈다. 10집이 2장으로 나와서 사실은 21장”이라면서도 “숫자는 중요하지 않지만 공식적으로 1980년부터 카운트 했을 때 스무번째의 의미다. (활동은) 끝났지만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여전히 도전 중인 조용필. 철저한 자기관리로도 유명한 조용필인만큼 2시간 넘게 이어진 공연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쩌렁쩌렁한 성량으로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관객들의 '떼창'엔 '엄지척'을 올리고, 연신 “감사하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번 단독 공연은 조용필이라는 '현역가왕'의 건재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그의 히트곡과 세트리스트가 증명하듯, 전세대에게 사랑받는 가왕, 그리고 그를 응원하는 세대불문 '화합의 장'이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YPC·JTBC엔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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