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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순대외자산 9000억달러 첫 돌파...“3분기 연속 역대 최대”
[파이낸셜뉴스] 3·4분기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역사상 처음으로 9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3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 주식 등 해외 증권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내국인의 해외 투자 잔액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국내 투자 금액을 넘어선 결과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3·4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지난 2·4분기(8585억달러)보다 1194억달러 증가한 9778억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분기 증가폭도 2021년 3분기(1212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순대외금융자산이 증가했다는 것은 경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이 향상됐다는 의미다. 순대외금융자산 증가는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자산이 외국인의 국내 투자자인 대외금융부채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결과다. 대외금융자산은 1183억달러 늘어난 2조5135억달러로 나타났다. 4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646억달러 뛴 9969억달러로 집계돼 마찬가지로 4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대외금융자산과 해외 증권투자의 증가폭도 모두 역대 두 번째 규모였다. 해외 직접투자는 2차전지를 중심으로 302억달러 증가한 7622억 달러로 조사됐다. 박성곤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해외 증권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해외 주식 및 채권 매수가 확대되고 보유증권 평가액이 상승하는 등 거래, 비거래 요인이 모두 큰 폭으로 플러스를 보인 영향”이라며 “미국 증시가 랠리를 지속하는 가운데 유럽 증시도 반등했고 3·4분기에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속에 9월 빅컷까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며 미 국채금리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증권투자 잔액 9969억달러는 1조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 잔액을 넘어선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대외금융부채는 11억달러 감소한 1조5357억 달러로 조사됐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267억달러 감소한 9575억달러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주식 투자가 감소하고 코스피가 7.3% 하락하는 등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90억달러 늘어난 2940억달러로 나타났다. 게임, 금융업종 등의 투자가 지속되고 원화 강세로 인한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결과다. 대외건전성 지표 중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 중 단기외채 비율은 37.8%로 전분기(34.4%)보다 3.4%p 상승했다. 외채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2.6%로 같은 기간 1.0%p 상승했다. 박 팀장은 “외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단순 차입이 아니라 외국인의 국내 투자 확대 영향으로도 단기 외채 비중과 비율이 상승할 수 있다”며 “이번 상승은 지난 7월부터 단기 차익 거래 유인이 확대되면서 외국인의 단기채 매입과 외은 지점의 채권 투자 자금 차입이 늘어난 것에 기인한다”면서 우리나라의 외채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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