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과 관련해, 중국 정부 당국자가 고율 관세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은 오늘(22일) 대외무역 관련 기자회견에서 역사적으로 한 국가가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해도, 해당 국가의 적자 문제를 결코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왕 부부장은 이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는 해당 국가가 중국 및 다른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의 가격을 높인다”고 말했습니다. 왕 부부장은 ‘트럼프 1기’ 시절 미중 무역전쟁 1라운드에 ‘참전’했던 베테랑 관료로, ‘트럼프 2기’에서도 중국 측 협상단을 이끌 인물로 꼽힙니다. 그는 긴장감이 흐르던 양국 무역협상 진행 당시 “중국은 미국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왕서우원 부부장은 “관세란 수입국 소비자와 최종 사용자가 지불하는 것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소비자가 내는 가격의 상승을 유발하고, 사용자 비용이 올라가며 물가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의 원칙에 따라 미국과 긍정적인 대화를 전개하고 협력 영역을 확장하며 이견을 관리해 양자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을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은 전날 중국 정부가 공개한 ‘대외무역의 안정적 성장 촉진에 관한 약간의 정책 조치’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왕 부부장을 비롯해 외교부·공업정보화부·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해관총서(관세청) 당국자들이 참석해 올해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한 무역 분야 지원 대책을 발표했습니다.[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