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루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채택…잠수함 공동 개발 협력
한국과 페루가 해군 함정의 공동 개발을 비롯한 안보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해 광업 분야에 대한 투자와 교역을 확대하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현지 시각 17일)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공동 선언에서 “국방·방위산업 협력이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의 이정표가 됐다”며 “페루의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정상회담을 계기로 잠수함 공동 개발 협력을 위한 현대중공업과 페루 국영 조선소 간 ‘해군 함정 공동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와 함께 현대로템과 페루 육군조병창(FAME) 간 ‘육군 지상 장비 협력 총괄협약서’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페루 국영항공청(SEMAN) 간 ‘공군 KF-21 부품 공동생산 MOU’도 체결했습니다. 이어 양국은 또 ‘한-페루 핵심 광물 분야 협력에 관한 MOU에도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핵심 광물 공급망 정보 교류, 공동지질조사 및 탐사, 기술 협력 및 인적 교류 등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페루는 구리·은·셀레늄과 아연 매장량이 각각 세계 2위와 4위로 광물 자원 부국입니다. 또 우리나라가 페루의 대형 공공 인프라 사업에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에도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페루는 지하철과 고속도로 건설, 항만 건설 등 정부가 발주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고, 현재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에는 국내 기업이 이미 참여 중입니다. 윤 대통령과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세계 비확산 체제와 지역, 세계 평화·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를 규탄한다”며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또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북한의 인권 증진을 위해 관련 국제기구를 통한 협력을 강화하고, 북한이 즉각적으로 인권 위반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 달성 목표를 위해 윤 대통령이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 의사도 나타냈습니다.[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