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파이낸셜뉴스
정부,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 통보…“일본과 합의 어렵다”
[앵커]일제 강점기 우리 선조들이 끌려가 강제 노역을 했던 사도광산은 우리의 아픈 역사가 서린 곳입니다.내일(24일) 이곳에서 추도식이 잡혀있습니다.그런데 행사를 하루 앞두고 우리 정부가 참석하지 않기로 전격 결정했습니다.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는 일본 측 관계자의 참석 등을 두고 양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신지혜 기잡니다. [리포트] 사도광산 추도식을 하루 앞둔 오늘(23일), 정부가 일본에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외교부는 "추도식 이전에 양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조태열/외교부 장관/MBN '뉴스와이드' 인터뷰 : "여러 가지 외교 당국 간에 이견이 해소되질 않고 있고, 앞으로 (행사가) 몇 시간 남지도 않은 상황이라서 이견을 해소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판단되지 않고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인사를 정부 대표로 보내겠다는 어제(22일) 일본의 발표가 불참의 결정적 이유로 보입니다. 전범 앞에 고개 숙인 정치인이,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 동원된 피해자들의 추도식에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해선 안 된다는 비판이 국내에서 거셌습니다. 양측은 추도사 내용에도 행사 막판까지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9명은 이미 일본으로 출발했는데, 외교부는 유족들과 현지에서 따로 추도 행사를 열기로 했습니다. 이번 추도식은 일본이 올해 7월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하며 한국과 합의했던 약속입니다.[카노 다케히로/주유네스코 일본 대표/7월 27일 : "일본은 (등재와) 관련된 세계유산위원회 결정과 이에 대한 일본의 약속을 명심할 것입니다."] 그러나 협의 과정에서 행사명에 '노동자'라는 표현이 빠지고, 유족 참석 비용도 한국 정부가 전부 부담하기로 결론 났습니다. 유적 인근에 설치한 한국인 노동자 관련 전시물에는 '강제'라는 표현을 빼고 일부 왜곡된 사실을 게재해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015년 '군함도' 등재 때와 달리 이번에는 일본의 이행 의지를 확실하게 받아 냈다고 자부했던 외교부는 곤혹스러운 모습입니다. 다만, 이번 일이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일본 정부와 계속 소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박미주

올인원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