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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K-콘텐츠 열풍 속 ‘불법 스튜디오’ 증가…“사실상 단속 불가능”
[앵커]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이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스튜디오 수요도 높아졌는데요. 공장이나 창고 등을 개조한 불법 스튜디오도 크게 늘었습니다. 단속 권한이 있는 지자체는 모든 건물의 용도를 단속하는 것은 인력 상황상 어렵다는 입장이라 사실상 단속 사각지대 상황입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십여 개의 공장과 창고 한편에 제작 스튜디오 간판이 내걸린 한 건물이 눈에 띕니다. 한창 제작이 진행 중인 듯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도 확인됩니다. 하지만 이 건물, 건축물대장을 확인해 보니 공장으로 허가받은 곳입니다.[인근 주민/음성변조 : "(스튜디오로 알고 계신 거예요?) 네, 일주일에 1~2회 정도는 (제작)하는 것 같던데..."] 차로 20여 분 떨어진 곳에 또 다른 제작 스튜디오, 겉모습은 평범한 스튜디오 같지만 이곳 역시 공장 건물입니다.[스튜디오 관계자/음성변조 : "(허가를 창고나 공장으로 받았는데 스튜디오처럼 사용하시는 곳들이 좀 있다고.) 그런 건 없는데. 저희는 방송통신시설로 다 된 거니까."] 업계에서는 한국 드라마 등이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공장 등을 불법으로 개조한 제작 시설들이 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스튜디오로 사용 중인 건물 99곳의 승인 용도를 조사해 보니 3곳 중 한 곳 이상은 창고나 공장 등을 불법 개조한 곳이었습니다. 공장 등은 방송통신시설인 스튜디오와 다른 소방법 규정을 적용받다 보니 방화벽이나 스프링클러 등 화재 예방 시설 등이 부족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김성욱/한예종 영상원 강사 : "파주에서도 난 적 있고 최근에 춘천의 스튜디오에서도 화재가 난 적이 있어요. 촬영을 하게 되면 전기를 굉장히 많이 써요. (개조해서) 창고용으로 돼 있다 보니까 과열이나 차단기 문제가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축물 단속 권한이 있는 기초 지자체는 인력 상황 등을 이유로 사실상 모든 건축물을 단속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스튜디오 협회 등 제작 업계에서는 단속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불법 제작 시설물을 근절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강력한 규제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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