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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담보로 연락처 받아 무차별 문자…SNS 채무자 영상 공개까지
[앵커]요즘 불법 사채 업자들은 돈을 빌려줄 때 담보로 휴대전화에 있는 연락처를 통째로 요구한다고 합니다.번호가 저장된 사람들에게 빚진 사람이 돈 갚아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을 뿌리면서, 빚 독촉을 합니다.지인들은 전화번호가 유출돼 온갖 스팸에 시달립니다.모바일 기술로 더 악랄해지는 불법 추심 문제, 이원희 기자가 먼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 복무를 마치고 몇 달 전 전역한 20대 남성 A 씨. 얼마 전 모르는 번호로 온 문자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던 한 간부가 사채를 쓰고 갚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군 생활하면서 좀 대화 몇 번 해보고, (그 하사랑) 엄청 친하지도 않았고…."] 메시지엔 한 SNS 계정을 확인하라는 내용도 있었는데, 접속해 보니 그 간부가 돈을 갚아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이었습니다.[해당 간부/음성변조 : "연락처에 있는 사람들 개인정보를 넘겨서 담보로 돈을 빌렸습니다. 만약 저로 인해 연락이 올 시 제가 갚을 여력이 안 되니 좀 갚아주세요."] 걱정스러운 마음에 간부에게 연락한 A 씨는 놀라운 말을 들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사채를 빌릴 때 자기 휴대전화에 있던 연락처 정보를 다 그냥 넘겨줬다' 이런 식으로 답변을 받았죠."] A 씨에겐 이 사건 이후 성매매 업소 등에서 각종 스팸 문자가 쏟아졌습니다.[A 씨/음성변조 : "개인 정보가 이미 팔린 게 아닌가 해외로."] 이런 일을 당한 건 해당 간부와 함께 근무한 지휘관급 장교 등 한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B 씨/음성변조 : "부대 사람들이랑 연락했을 때 자기들도 다 (문자) 받았다. 여단장님한테도 문자가 갔다. 그래서 부대가 뒤집혔다."] 채무자뿐 아니라 지인들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불법 채권 추심이 행해지고 있는 겁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박상욱/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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