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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굴욕으로 시작해 굴욕으로 끝난 추도식, 외교부 유감 표명 없었다
[앵커] 이렇게 반쪽짜리 추도식에 그친 건 한국과 일본 정부가 추도식 전반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특히 우리 정부는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별도의 묵념 시간과 추도사 내용을 수정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우리 정부는 공식적인 항의 표명은 자제했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사도광산 추도식은 묵념으로 시작됐습니다. [목숨을 잃으신 모든 노동자분들께 묵념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묵도.] 참석자들이 고개를 숙인 건 사도광산에서 일했던 모든 노동자를 위해서입니다. 우리 정부는 조선인 노동자를 위한 별도의 묵념의 시간을 마련해 달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요구한 겁니다. 하지만 조선인 노동자만을 위한 묵념의 시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추도사에 강제 노동 표현과 반성을 담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이것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와타나베 류코/일본 사도시장 : (추도식에서 사죄가 있었다고 생각하는지) 애도의 뜻을 표한 겁니다. 역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 간 논의 중입니다.] 이쿠이나 정무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전력 외에도 이 같은 이견으로 우리 정부가 하루 전 불참을 결정한 겁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를 향한 공식적인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 대표의 추도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제반 사항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는 답변만 내놓은 겁니다. 향후 한일관계 개선을 의식한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박상용 / 영상편집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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