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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광산 추도식에 '야스쿠니 참배' 정무관 오는데...정부 "일, 우리 입장 수용"
외교부가 오는 24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에서 열리는 사도광산 노동자 추도식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는 우익 성향의 일본 외무성 정무관이 참석하는 것에 대해 "고위급 인사 참석이 필요하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수용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추도식에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하는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일본의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언행을 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인 데 대해 우리 정부가 이를 문제 삼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힌 셈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니가타현 사도 광산의 소다유코 출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외교부는 오늘(22일) 오후 밝힌 공식 입장을 통해 "우리 정부는 진정성 있는 추도식 개최를 위해 일본 정부의 고위급 인사 참석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측에 강조해 왔다"며 "일본이 이를 수용해 차관급인 외무성 정무관이 추도식에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정무관은 일본 정부대표로서 추도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이런 입장은 오늘 정오쯤 일본 외무성이 사도광산 추모식에 이쿠이나 정무관이 참석한다고 발표한 지 9시간 가량 지나서 나왔습니다. 당초 외교부는 오늘 오후 기자단을 상대로 추도식과 관련한 한일 협상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할 예정이었지만 5분 전 갑자기 취소했습니다. 이를 두고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 차관급에 해당하는 정무관을 보내기로 한 사실만 확인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 등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일본 아이돌 출신 가수이자 배우로 알려진 이쿠이나 정무관은 2022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으로 지난 11일 출범한 이시바 시게루 2기 내각에서 외무성 정무관에 기용됐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에 더해 참의원 선거 출마 당시 일본 마이니치 신문과 인터뷰에서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한국 정부가 보다 양보해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외교부가 이쿠이나 정무관의 참석을 공식화 한 만큼 우리 측에서도 차관급인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가 추도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정무관은 일본 정부의 대표 자격으로 참석하는 만큼 개인의 과거 언행 등을 이유로 행사 참석을 보이콧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행동을 했던 공직자가 조선인 강제 노동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 '진정성 없는 추도식'이라는 비판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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