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하게 “빨리 나와라”…우크라, 북한군 통신 감청 공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의 무선 통신을 감청했다며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이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음성파일에는 북한말로 동료에게 빨리 나오라고 지시하는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립니다. 한 남성이 암호명을 댄 뒤 “배를 타는데 나와갖고 저 앞쪽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를 들은 다른 남성이 어딘가로 “빨리 나와라”고 긴박한 목소리로 독촉하자 이 남성은 “알았다”라고 답합니다. 감청된 통신에는 암호명을 비롯해 다른 대화는 판독이 쉽지 않지만 지시를 주고받는 북한말 대화는 분명히 들립니다. 국방정보국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의 새로운 대화를 감청했다”며 “북한군이 무전기로 다른 군인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국방정보국은 이 대화 내용이 언제 감청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미 당국은 북한군 1만 1천 명 가량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됐으며 현재 쿠르스크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매체들은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 중 일부가 참전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했다고 지난 24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도 지난 20일 북한군 병사들이 현지 공수여단과 해병대에 배속돼 일부는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정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첩보가 있어 면밀히 파악 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 글로벌 디펜스 코퍼레이션은 지난 20일 우크라이나의 스톰섀도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쿠르스크에 있던 북한군도 500명이 사망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다만 이 매체는 관련 정보의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미 국방부는 전날 이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엑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