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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멀어” 반창고 대신 테이프...농촌 '구매 사막' 현실
스마트폰 앱 하나로 '새벽 배송'까지 되는 시대에, 고기와 콩나물 등 신선 식품을 구하려면 왕복 3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인구가 빠르게 줄어든 농촌의 '식품 사막' 현상입니다. 버스 노선은 점차 줄고, 노인들의 이동은 더 어려워지는 '교통 사막' 현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마트는 물론 병원, 약국 등도 가기 힘들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집니다. 일부 지자체와 지역 협동조합은 대책을 냈습니다. 부르면 오는 버스를 도입하거나, 버스에 식자재를 실어 주기적으로 마을에 찾아가는 이동형 장터를 운영합니다. 급격한 노령화 시대, 어떤 고민이 필요한지 [지금 이 뉴스]에 담았습니다. 장보러 왕복 3시간...'부르면 오는 버스' '이동형 장터' 도입 뒤엔 식자재를 가득 실은 트럭이 마을에 들어섭니다. 열흘에 한 번, 경기도 포천의 마을을 돕니다. 마트가 멀어 장 보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한 건데, 물건만 파는 게 아닙니다. 아픈 곳은 없는지, 뭐가 불편한지 반갑게 인사하고 살핍니다. [김윤희/경기 소흘농협 하나로마트 소장 : 세상에. 밴드가 없으셨구나. 우리 어머니. 제가 해드릴게요.] 손가락을 검정 테이프로 감아놓은 할머니. 약국이 멀어 반창고를 못 샀습니다. 인구가 줄어든 농촌에서는 가게도 버스도 점차 사라집니다. [탁애식/경기 포천시 소흘읍 : (그러면 가끔씩 고기랑 채소랑 맛있는 거 먹고 싶을 때 어떻게 해요.) 못 먹지 뭐 어떻게 먹어. 사다 줘야 먹지.] 고기나 유제품을 사려면 한 시간 이상 걸어야 하고, 제때 병원이나 약국에 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건강은 점점 나빠지고,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양창모/왕진 의사 (춘천 호호방문진료센터) : 할머니 혼자 사시는 분이 당뇨가 있었어요. 식단을 어떻게 하시는지 보려고 사진을 찍어서 저한테 보내 달라고 했더니, 매 사진 반찬이 똑같아요. 밥에 김치, 그다음에 장국. 당연히 당 조절이 안 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최근 시작된 이동장터, 부르면 오는 버스 등 서비스가 일상의 고립감을 덜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임동수/안산 대부도 똑버스 기사 : 감사하다는 말 많이 듣고요.] 부르면 오는 버스가 도입된 안산 대부도에서는 노인들의 교통수단 대기 시간이 3분의 1로 줄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한상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농촌에 적합한 대중교통 서비스 모델이 지금과는 좀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고령화가 빨라지는 만큼,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용길 김미란 이경 최무룡 영상편집 :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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