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현대차 축하합니다” 도요타는 왜 한글 광고를 했나
네, <경제 핫클립>입니다. 이 사진, 신문의 전면 광고입니다. 현대자동차를 축하하는 취지의 한글 메시지가 보이는데요. 그 위쪽엔 일본어 메시지도 있습니다. '즐거운 경쟁이었고, 내년에도 잘 겨뤄보자'는 내용입니다. 어제(25일) 일본 주요 일간지에 도요타가 실은 광고였습니다. 도요타가 왜? 이면의 사정 알아봅니다. 자동차 레이서들 사이로 두 회장님이 나란히 섰습니다. 왼쪽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오른쪽이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 자동차 경주 대회 '월드 랠리 챔피언십'이 그제 일본에서 끝났습니다. 제조사 부문은 도요타, 드라이버 부문은 현대차가 우승한걸 축하하는 광고입니다. [티에리 누빌/월드 랠리 챔피언십 우승/현대 월드랠리팀 : "솔직히 깜짝 놀랐고요. 지금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는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우승했다지만, 별난 광고죠? 흔한 말로 친한 티를 팍팍 냈습니다. 시상식에서 만난 두 회장은 "수소 등 인프라 구축에서 앞으로 협조할 것", "(도요타와) 수소 이야기를 해서 같이 잘 협력하려 한다"고 주고받았습니다. 이 둘은 지난달에도 만났습니다. 한국에서 열린 레이싱 행사였는데, 현대차와 도요타는 수소 하이브리드 차량, 액체 수소 연료 콘셉트카 등을 각각 전시했습니다. 이쯤 되면 의례적인 덕담이 아니겠죠. 시장에 던지는 분명한 메시지입니다. 자동차 세계 1위 도요타, 세계 3위 현대차. 내연기관과 전기차에선 철저히 경쟁하겠지만, 아직 걸음마인 수소차는 함께 시장을 키우겠단 뜻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자동차 관세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보조금도 거둬들일 태세입니다. 중국 BYD는 전기차 점유율을 무섭게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의 급변 속에 두 회사의 협업은 훗날 약이 될까요, 독이 될까요. 현대차와 도요타가 AI 로봇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최근 나왔습니다. 영상편집:김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