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앞두고…정부, ‘우크라 방어무기 요청’에 신중론 선회?
[앵커] 전쟁이 격화되면서 우크라이나는 지금이야말로 우방국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연일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방어용 무기 지원을 희망하고 있는데, 북한의 파병 이후 살상무기 지원도 고려하겠다던 정부는 트럼프 당선이라는 변수 앞에 신중론으로 선회하는 모습입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8일 정부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후 북러 협력 수위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달 24일 : "살상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한 부분에서도 더 유연하게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검토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 종료를 공언했던 트럼프 당선 이후, 정부 기류에도 다소 변화가 감지됩니다.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러시아와 북한이 협력을 멈추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 보충이 필요하다"는,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이 방어용 무기를 지원할지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측 얘기를 먼저 들어보겠다고만 답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측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제한을 풀고 있는 바이든 정부를 비판하며 확전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입장으로 풀이됩니다.[마이클 왈츠/트럼프 정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19일/폭스뉴스 인터뷰 : "상황 악화의 사다리를 한 단계 더 오른 겁니다. (북한 파병에) 바이든 정부는 무기 제한 해제로 대응하고, 북한은 더 많은 군인을 보내고, 한국은 이제 (전쟁에) 관여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최전선 사수에 나선 우크라이나는, 한국에는 오로지 방어용 무기만 요청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는 중입니다. [드미트리 포노마렌코/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그제 : "(한국은) 순수 방어용인 방공 레이더와 요격용 미사일 등을 지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같은 무기는 우리 국민을 구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이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특사단은 윤 대통령이 남미 순방에서 귀국한 이후 한국을 찾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지선호/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채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