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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협상 급물살…‘60일 교전 중지·완충지대’ 접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협상이 미국 특사 중재로 급물살을 타면서 60일간 교전중지 등이 집중 논의되고 있습니다. 최종 타결에 이르기까지는 상호 합의 이행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등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각 22일 레바논과 이스라엘, 중재국인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 60일간 일시휴전과 완충지대 조성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이 제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레바논 남부에 진입해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여온 이스라엘 지상군을 철군시키고,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 국경에서 29㎞ 거리인 리타니강 이북으로 무장대원들을 물리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공백지대가 된 리타니강 이남 이스라엘 접경지역에 레바논 정부군과 유엔 평화유지군을 증강배치해 더이상의 무력 충돌을 억제하고 항구적 휴전의 기틀을 닦는다는게 골자로 알려졌습니다. 제안된 합의안에는 이렇게 조성된 완충지대에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양측 모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미국 주도로 새 합의 이행 틀을 구축한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당국자들은 전했습니다. 이는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채택됐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를 완전한 이행으로 올려놓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9월 중순부터 이스라엘의 공격이 본격화한 이래 지도부가 몰살하고 지지기반인 시아파 공동체가 흔들리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헤즈볼라도 대체로 휴전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목숨을 잃은 전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뒤를 이어 최근 헤즈볼라의 1인자가 된 나임 카셈은 20일 영상연설을 통해 “간접적인 협상 방식에 동의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헤즈볼라가 원하는 건 두 가지로 하나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멈추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레바논의 주권을 보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정부도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조기 종식하라는 거센 정치적 압박에 노출돼 있습니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가자 전쟁이 발발한 이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산발적 로켓·미사일 공격을 가해왔고, 이로 인해 이스라엘 북부 주민 수만명이 1년 넘게 피란생활을 하고 있어서입니다. 휴전 협상 와중에도 레바논 각지에선 이스라엘군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항구도시 티레, 바알베크 등 곳곳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22일 하루 동안에만 최소 47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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