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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판매왕’의 배신…회사는 뭐했나
[앵커]수 년동안 '판매왕'으로 뽑힌 보험 설계사가 고객들로부터 100억 원가량의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습니다.피해자들이 보험회사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보험회사는 회사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이 설계사가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했고, 그 사이 추가 피해자도 나왔습니다.강병수 기잡니다. [리포트] 2년 전, 이승훈(가명)씨는 DB손해보험의 설계사 장 모 씨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큰 공장의 화재 보험료를 선납해 계약을 갱신하면 고액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으니 돈을 넣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이 씨가 보낸 3천만 원은 하루 뒤 30만 원의 수수료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20일 뒤, 이번엔 5천 만원을 보내자 50만 원의 수수료를 더해 돌려줬습니다. 10억 원까지 늘어난 투자금.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원금과 수수료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김민선(가명)씨도 같은 방식으로 7억 원을 건넸지만 원금과 수수료를 돌려받지 못했습니다.[김민선(가명)/보험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사무실에 우수대리점 상 받은 거 있고 '판매왕' 이거 현관부터 사진이 걸려 있고 그러니까 진짜 열심히 잘하는 사람인가 보다."] 피해자들은 장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보험회사에 피해 사실을 알리는 내용 증명도 보냈습니다. 회사 측은 장 씨가 판매한 상품은 회사와 무관하다면서 지난해 11월 장 씨에게 영업 정지 한 달을 부과하고, 고객들에게는 사기 상품에 유의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곧 장 씨의 영업 활동은 재개됐고, 실적을 인정 받아 회사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사이 또 다른 피해자가 장 씨를 믿고 수 십억 원을 건넸습니다.[권혁준(가명)/보험사기 피해자 : "사무실이라도 좀 빼냈으면 저희가 이렇게 믿지는 않고 신뢰를 하지 않았었죠."]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자만 최소 17명, 피해 금액은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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