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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없었던 사도광산 추도식 "유네스코 등재, 선조들 덕분"
[앵커] 일본 정부가 오늘 우리 정부 참여 없이 사도광산 추도식을 열었습니다. 추도식이 열린 니가타현 사도섬 연결하겠습니다. 정원석 특파원,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일단 진행을 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래 오늘 추도식의 계획은 왼쪽에는 일본 참석자들, 오른쪽에는 한국 참석자들이 앉을 예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 인사들과 유족들이 불참하면서 결국 한쪽이 텅 빈 채 추도식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반쪽짜리 추도식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본 언론에선 "윤석열 정부가 한국 내 여론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일본 정부 측 대표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오늘 일본 측 대표로는 우리나라 차관급에 해당하는 이쿠이나 아키코 정무관이 참석했는데요. 이쿠이나 정무관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는 가혹한 환경 속에서 노동해야 했던 선조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그 노력을 깊이 기린다고 말한 뒤 조선인 노동자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애도의 표현은 담겨 있었다고 볼 수 있지만, 강제 노동 표현이나 반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쿠이나 아키코/일본 외무성 정무관 : 조선반도에서 오신 노동자들은 전쟁이란 특수한 사회적 상황 아래,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광산 내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 속에서 어려운 노동에 종사하셨습니다.] [앵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데 대한 입장도 나왔습니까? [기자] 2022년 8월 15일 이쿠이나 정무관이 참배했다는 우리나라와 일본 언론들의 보도가 있었는데요. 일본 외무성은 이쿠이나 정무관이 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한국 취재진이 직접 물었지만, 이쿠이나 정무관은 답변을 하지 않고 추도식이 끝나자마자 도망치듯 빠져나갔습니다. 우리 정부와 유가족들은 내일 오전 9시 조선인 노동자들의 기숙사 터에서 따로 추도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박상용 / 영상편집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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