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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겸 작가 차인표 "인생은 서로 바라보며 힘 얻는 것…소설로 삶의 위로 전하고파"
■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방송일 : 2024년 11월 24일 (일) ■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JTBC 〈뉴스룸〉으로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글을 쓸 때 가장 자유롭다고 느낀다.' 소설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는 배우 겸 작가 차인표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요새 배우보다 작가님으로 더 많이 불리고 계실 것 같아요. 어떠신가요? [차인표/배우 겸 작가 : 분에 넘치게도 저는 이제 배우를 아주 오랫동안 했었고, 이제 소설도 사실은 쓰기 시작한 지 한 15년 넘었어요. 그런데 이제야 독자분들이 좀 알아봐 주셔서 작가로도 불리고 있네요.] [앵커] 올 여름에 차인표 씨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이 소설이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한국학과 필수 도서로 선정이 되기도 하고 또 그 이후에 국내에서도 그런 소식이 알려져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잖아요. 기분이 좀 어떠셨어요? [차인표/배우 겸 작가 : 제가 첫 번째 쓴 소설인데 무려 15년 전에 발간됐다가 출간됐다가 잘 안 팔려서 폐간됐다가 다시 복간되고 이런 과정을 겪었던 소설이에요. 인류의 정말 큰 가슴 아픈 사건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쓰신 거죠. 긴 시간이 걸렸지만 작가로서 작품으로서 인정을 받으신 셈이잖아요. [차인표/배우 겸 작가 : 뭐 하여튼 감사하게도 읽어주시니까 너무 감사하죠.] [앵커] 그리고 또 다른 작품이 나왔어요. '그들의 하루' 그런데 이것도 역시 13년 전에 냈던 책을 다시 내신 거라고요? [차인표/배우 겸 작가 : 그 두 번째 소설이 '그들의 하루' 역시 13년 전에 출간을 했다가 역시 또 폐간됐어요. 책이 사라지는 이유는 간단하거든요. 아무도 안 찾으니까. 그랬는데 첫 번째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두 번째 소설도 다시 복간을 하자고 이렇게 제안을 많이 주셔서 이번에 감사하게 복간을 하게 됐죠.] [앵커] 어떤 내용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 주실까요? [차인표/배우 겸 작가 : 역경과 고난의 시간을 보내는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4명이 주인공인데 어떻게 해서든 그 하루를 살아냈을 때 그것이 하루가 쌓이고 이틀이 쌓여서 10년 20년 후 미래에 그들에게 어떤 일이 있을 수 있는지. 그래서 이 소설을 통해서 실패는 할지언정 포기는 절대 하지 말자,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앵커] 책 속에 혹시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표현이나 문장이 있을까요? [차인표/배우 겸 작가 : 제가 책을 쓸 때 저는 이제 두 가지에 주안점을 두는데 첫 번째는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이면 읽을 수 있게 두 번째는 빨리 읽을 수 있는 가독성 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 이 두 가지에 항상 주안점을 둡니다. 그래서 단어를 고르더라도 좀 쉬운 단어. 표현도 좀 직설적이거나 아니면 쉽게 쉽게 그렇게 풀려고 이번 소설에서 노력을 했어요.] [앵커] 너무 잘 읽혔어요. 잘 읽히는 힘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랬다면 정말 기쁩니다.} 철칙을 제대로 지키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차인표/배우 겸 작가 : 네 고맙습니다.] [앵커] '이 책을 통해서 작은 위로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씀을 하셨던데 어떤 위로일까요? [차인표/배우 겸 작가 : 우리가 서로 살아갈 때 힘을 얻는 거는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상대방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고 생각해요. '우리한테 현재가 있어 지금이 있어 오늘 하루가 있어'라고 서로 상기시켜주는 것 그게 같이 살아가는 인간들끼리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저는 생각을 해요.] [앵커] 사실 요즘 같은 시대는 '어차피 인생 혼자야' 이런 분위기가 팽배한데 '그렇지 않아 우리 같이 가야 돼'하고 이렇게 토닥여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지 않을까… [차인표/배우 겸 작가 : 네 인생은 절대 혼자 갈 수 없어요. {맞아요.} 서로가 서로를 보면서 힘을 내면서 가는 것 그게 인생입니다.] [앵커] 차인표 씨가 위로를 가장 많이 받는 존재가 누가 있을까요? [차인표/배우 겸 작가 : 역시 마찬가지로 저랑 같이 살아가는… {주변의 사람들인가요?} 뭐 가깝게는 매일 아침 눈 뜨면 바라볼 수 있는 제 아내. 저만 보면 빵긋빵긋 아무 일 없는데도 웃어주는 제 아내. 또 뭐 가족들 또 같이 일하는 사람들 오늘 만날 사람들이죠.] [앵커] 신애라 씨가 '차인표 씨가 글 쓰는 데 더 전념할 수 있도록 내가 더 열심히 일해서 먹여 살리겠다'라고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차인표/배우 겸 작가 : 택도 없는 소리입니다. 어디, 제가 먹여 살려야죠.] [앵커] 글을 쓰고 책을 쓰는데 숨은 조력자라고. [차인표/배우 겸 작가 : 맞습니다. 혼자 하다 보면 머리 뒤통수에서 누군가 자꾸 말을 걸어요. 하지 말라고. '하지 마. 포기해 해봤자 안 팔려. 또 폐간 될 거야' 뭐 이렇게 그런 목소리가 들릴 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쓸 수 있게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사람이 바로 단 한 사람의 관객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 한 사람의 관객의 역할을 제 아내가 충실하게 해줬어요.] [앵커] 일기를 꾸준히 써오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도 쓰고 계신가요? [차인표/배우 겸 작가 : 오늘 아침에도 썼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우리 안나경 아나운서님이 등장을 했습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을 열고 오늘 내가 할 일, 갈 곳, 만날 사람들을 떠올려요. 그리고 이렇게 생각을 해요.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만나는 누구에게든 최선을 다하고 하는 모든 일에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하자 그래서 밤에 잠이 들 때 '아 오늘 내가 풀로 다 살았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살았다'라는 생각을 갖고 잠들 수 있도록 노력하자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아침에 떠올렸어요.] [앵커] 사실 저도 아침에 일기 썼는데 차인표 씨 이름 썼거든요. [차인표/배우 겸 작가 : 진짜요? 혹시 MBTI가 어떻게…] [앵커] 저는 INTP인데. {아 저는,} INFP 아니신가요? [차인표/배우 겸 작가 : 어떻게 아세요? {찾아봤죠.} 아내가 저한테 그거라고 그러더라고요.] [앵커] 일기장에 '차인표 씨가 오늘 행복하게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런 마음으로 일기를 썼어요. [차인표/배우 겸 작가 : 일기대로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글을 쓸 때 가장 자유롭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게 글 쓰는 거랑 연기하는 거랑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거든요. [차인표/배우 겸 작가 : 네 그렇죠. 연기는 배우 입장에서는 표현의 도구가 돼서 그 작가가 쓴 것을 또 연출자가 디렉팅하는 것을 잘 표현해야 되는 도구인데 글 쓰는 거는요. 소설을 쓰는 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하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자유롭긴 한데 고독하죠. 하지만 고독할지언정 외롭지는 않습니다. 그 고독을 즐길 수 있으면 좋은 창작자가 될 수 있다라고.] [앵커] 즐기는 경지에 지금 이르신 거죠? [차인표/배우 겸 작가 : 저 INFP니까요.] [앵커] 배우로서 활동 계획은 어떻게 지금 생각하고 계세요? [차인표/배우 겸 작가 : 저는 배우로서 30년 넘게 있었고 그래서 지금도 불러주시면 좋은 작품에 함께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있고요. 또 찍어놓은 작품도 있고 적절한 조연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로서 이 한 축을 담당하는 그런 일을 하고 싶어요.] [앵커] 여러 사회 활동 봉사 활동을 하시는 걸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순간이 있었을까요? [차인표/배우 겸 작가 : 아내 덕분이기도 하고요. 또 주변에 먼저 그런 일들을 하던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게 행복해서이기도 하고. 제 목표는 나중에 제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저에게 주어졌던 거, 제가 가졌던 거를 다 쓰고 가는 거예요. 그래서 보잘것없는 이름이지만 제 이름이 뭐라도 좀 어디에 도움 된다면 그냥 뭐 쓰면 되는 거고 저한테 어떤 능력이나 소유가 있다면 그것도 필요한 곳에 쓰고 이렇게 가고 싶어요.] [앵커] 대중들이 우리 차인표 씨를 어떤 사람으로 좀 기억해 주면 좋겠어요? [차인표/배우 겸 작가 : 친절한 이웃. 그냥 동네 형. 그 정도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들의 친근한 형이자 이웃이자 작가님이신 우리 차인표 씨와 함께한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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