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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살 태국인 참전용사에게 ‘새 집’…“잊지 않겠습니다”
[앵커]태국은 한국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군대를 보내 우리나라를 도왔던 나랍니다.그래서 생계가 어려운 태국 참전용사를 찾아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데요.최근엔 90대 태국인에게 새집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정윤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93살의 차름 쎄땅 씨. 70여 년 전 한국전쟁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차름 쎄땅/한국전쟁 참전용사 : "눈이 많이 오면 너무 추웠어요. 체인을 달지 않은 차가 미끄러져 전우들이 죽기도 했죠."] 참전 영웅이었지만, 삶은 고됐습니다. 13명까지 늘어난 가족들은 허름한 판잣집에서 생활해 왔습니다.이들에게 새 보금자리가 생겼습니다. 밝고 넓은 거실, 깔끔한 화장실과 주방, 시원한 에어컨도 방마다 설치됐습니다. 판잣집에서 쫓겨날 뻔했는데 걱정이 사라졌습니다.[끄롱통 끄로넷/참전용사 며느리 : "우리 집을 갖게 돼 정말 좋습니다. 더 이상 세를 살지 않아도 돼서 행복해요."] 지난 3월, 70여 년 만에 한국전 참전 사실이 처음 확인된 후 이들의 어려운 상황이 알려지면서 새집을 마련해주는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이 새집을 짓는데 우리 돈으로 약 1억 8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재향군인회 회원들과 태국 교민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습니다.[신상태/재향군인회장 : "이분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이렇게 잘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 향군 가족들은 늘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와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늘 어린 손주들이 걱정이었던 차름 씨. 70여 년 전 인연이 더욱 고마울 뿐입니다.[차름 쎄땅/한국전쟁 참전용사 : "우리 아이들이 살 수 있는 집이 생겨서 정말 좋습니다. 우리가 한국을 도왔는데 한국이 저희를 도우러 오셨네요."] 한국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참전한 태국, 연인원 6천여 명이 파병돼 129명이 전사했습니다. 아유타야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김희수/촬영:KEMIN/통역:NICH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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