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나스닥 약세 속 다우, 닷새 만에 반등...엔비디아, 깜짝 실적 공개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20일(현지시간) 혼조세를 지속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14일 이후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사흘 만에 하락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강보합 마감했다.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한 엔비디아는 정규 거래를 0.8% 하락세로 마쳤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눈 높이가 높아진 탓에 2%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거래일 기준으로 14일 이후 닷새 만에 반등했다. 다우는 전일비 139.53 p(0.32%) 오른 4만3408.47로 올라섰다.
S&P500도 0.13 p(0.00%) 오른 5917.11로 강보합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은 이틀 연속 상승 행진을 멈추고 21.33 p(0.11%) 내린 1만8966.14로 장을 마쳤다.
이날 투자자들은 장 마감 뒤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몸을 사렸다.
엔비디아는 정규 거래를 1.12달러(0.76%) 내린 145.89달러로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더 떨어졌다.
기대 이상 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식을 내던졌다.
엔비디아 분기 매출은 350억8000만달러,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은 0.81달러였다. 시장이 예상한 331억6000만달러 매출, 0.75달러 EPS를 모두 압도하는 규모였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가 포진한 데이터센터 부문이 고속 성장한 덕에 매출은 지난달 27일 마감한 3회계분기에 전년동기비 94% 폭증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두 배 가까운 매출 증가세에 만족하지 못했다.
이전 3개 분기에 걸쳐 엔비디아 매출 증가율이 122%, 262%, 265%를 기록한 탓에 상대적으로 매출이 크게 둔화한 것처럼 보였다.
엔비디아는 시간외 거래에서 3.09달러(2.12%) 하락한 142.80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급등세를 타던 테슬라도 이날은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테슬라는 3.97달러(1.15%) 내린 342.03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30달러(0.55%) 밀린 415.49달러, 알파벳은 2.14달러(1.20%) 하락한 175.98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 법무부가 크롬 분리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다시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꼈다.
아마존은 1.73달러(0.85%) 내린 202.88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면 애플은 0.72달러(0.32%) 오른 229.00달러, 메타플랫폼스는 4.43달러(0.79%) 상승한 565.52달러로 올라섰다.
국제 유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심화 우려 속에서도 미 석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하락했다.
유가는 초반에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에 이어 영국이 지원한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섀도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는 소식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미 석유 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주간 석유 재고가 1주일 전보다 54만5000배럴 증가했다. 80만배럴 감소 예상과 달랐다.
석유 재고 증가 소식에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내년 1월 물이 전일비 0.50달러(0.68%) 내린 배럴당 72.81달러로 떨어졌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월 인도분이 0.52달러(0.75%) 하락한 배럴당 68.87달러로 마감했다.
21일부터 근월물 기준이 되는 WTI 내년 1월 물은 0.49달러(0.71%) 내린 배럴당 68.75달러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