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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내수 불황에 상가 '텅텅'…세종시는 '공실 박람회'까지
[앵커] "우리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경제는 90점 이상", "해외에선 슈퍼스타" 정부와 여당이 이렇게 말하지만, 국민이 느끼는 현실은 많이 다릅니다. 내수 침체와 고환율, 한마디로 한국 경제는 '내우외환'입니다.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도심의 상가들은 점점 비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을 정아람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세종시 공실 박람회 현장. 세종시 상가 14곳의 소유주들이 부스를 차리고 적극적으로 상가를 홍보합니다. [김현기/세종특별자치시청 경제산업국장 : 상가 공실 문제를 자꾸만 숨길 것이 아니라 양지로 끌어내서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고 상가를 좀 더 활성화시켜주자 이런 취지에서…] 전례 없는 공실 박람회가 열린 건 임대료를 아무리 내려도 채워지지 않는 공실이 너무 많아서입니다. [이재훈/공인중개사 : 임대료도 예전에 비해 거의 60~70% 수준까지 내려왔어요. 그런데도 지금 잘 소화가 안 되고 있어요.] 세종시는 4분의 1에 달하는 상가가 비어 있을 정도로 공실률이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더딘 내수 회복에 서울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서울 번화가에서도 빈 상가가 곳곳에 눈에 띕니다. 신촌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번화가 초입인데도 이렇게 상가가 연달아 비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건물 통째로 임대가 붙은 곳도 많습니다. [서울 신촌 상인 : 100집 치면 90집은 망한 식이니까. 지금 돈이 없어서 못 나가는 사람들 허다해요. 왜냐면 이걸 다시 원상복구를 해야 하니까…] 주택가는 더 심각합니다. 서울 응암동 골목엔 몇 개월째 상가들이 비어 있습니다. [서울 응암동 상인 : 가겟세도 간신히 내고 있구먼. 장사가 돼야지. 일주일 있어도 손님 하나 안 올 때도 많아요.] 부동산 거래 자체가 없다 보니 공인중개사들도 가게를 내놓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서울 응암동 : 여기 다 내놨어요. 공인중개사들도 다 내놨어요. 권리금, 보증금 다 까먹고 나간 사람도 있고…] 서울에서 폐업한 외식업체는 최근 코로나 때와 맞먹는 수준까지 늘었습니다. 지금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도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김근우/자영업자 : 5~6명이서 운영을 하던 가게였는데 지금은 3명 정도가 일하고 있고 돈 번다는 생각보다는 버텨낸다는 생각이 더 큰 것 같아요. 결국에는 경기가 좋아지지 않으면 저희로서도 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다 보니까…] [영상취재 이동현 김동현 / 영상편집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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