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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순손실 벌써 2200억원....신탁업 덮친 책준 공포
[파이낸셜뉴스] 책임준공 관리형 토지신탁 부실이 부동산신탁사들을 점점 더 옥죄고 있다. 누적 순손실 규모가 2000억원을 돌파했고, 신탁계정대여금도 7조원에 육박하고 있을 정도다. 업계에서는 2~3곳 신탁사들이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마저 들린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3·4분기 기준 국내 14개 부동산신탁사의 누적 순손실 규모는 2281억원을 기록했다. 책임준공 토지신탁을 많이 수행한 5개사는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시행·건설사들이 도산하면서 신탁사가 자체계정으로 투입하는 자금도 급증하고 있다. 신탁계정대여금의 경우 2023년 12월 4조9000억원에서 올 9월말 기준으로 6조7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분기 기준 증가금액은 5개 분기 연속 5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급하게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부채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14개 부동산신탁사의 자기자본은 5조8072억원이다. 지난해 말(5조5033억원)과 비교해 5% 이상 늘었다. 반면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52% 수준에서 올 3·4분기에는 69%까지 높아졌다. A 신탁사 관계자는 "책임준공 토지신탁 부실이 신탁사들의 명암을 가르고 있다"며 "이는 한 개 회사만의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분기 기준으로 올 3·4분기에는 소폭의 흑자전환이 이뤄졌다"며 "하지만 업황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고, 대손비용 감소에 따라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이 100%를 넘는 신탁사도 4곳에 이른다”며 “부동산 경기 등을 감안해 볼 때 실적 회복에는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상황이 이렇다 보니 2~3곳 신탁사들이 주인이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부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몇몇 신탁사들이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 신탁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예측하지 못하는 추가 손실이 계속 나올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현재 다수의 신탁사들이 책임준공 토지신탁 수주를 끊고, 관련 인력 재배치와 감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 정비사업 수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만 매출 및 이익 실현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에 부동산신탁이 선보인 것은 지난 1991년이다. 이후 7개 신탁사가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 2019년에는 3개사가 신규 인가를 받으면서 현재 14개사가 국내 시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한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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