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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9시부터 대기”…수험생·직장인도 ‘오픈런’ 지스타 2024
"오늘 수능이다 보니 학교가 쉬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서울에서 기차 타고 왔어요. 지스타 앞에서 밤 9시부터 기다렸어요. 그 덕에 이렇게 앞줄에 설 수 있었죠."고3 수험생인 양하정 씨가 들뜬 얼굴로 이야기했습니다. 양 씨가 찬 바람을 맞으며 밤새 아스팔트에서 대기한 건 기대되는 게임을 누구보다 먼저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양 씨는 "게임 '명일방주 엔드필드' 시연을 빨리하고 싶어서 왔어요"라며 "다른 서브컬처 게임들도 경험해 보고, 지스타 20주년인 만큼 굿즈 같은 것도 기대돼요"라고 밝혔습니다. 양 씨는 "내일 오후에 수시 1차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딱 내일까지 기분 전환하고 올라가서 열심히 수시 준비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습니다.지스타 2024가 오늘(14일) 오전 10시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습니다. 지스타는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주최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국제 게임 전시회입니다. 100% 사전 예매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원하는 게임을 빨리 시연해 보고 싶은 게이머들로 벡스코 주차장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습니다. 지스타에 오기 위해 회사에 연차를 내고 전날 밤 11시부터 줄을 선 전희수 씨는 "줄이 워낙 길다고 하길래 좀 일찍 왔다"라며 "지난해에도 왔는데 재밌어서 또 왔다"고 했습니다.무엇보다 게이머들은 새로운 게임을 만나는 게 가장 기대되는 점이라고 했습니다.3달 전부터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를 준비한 경은결 씨는 "여러 가지 새로운 게임이 공개되는 게 재밌고, 체험할 수 있는 게 너무 좋다"라며 "지난번 지스타 때도 잠깐 체험했던 인디 게임을 후원한 뒤 그 이후에 밤새서 게임을 하고 엔딩까지 보고 정말 많이 울었다. 이번에도 그런 인디게임을 만나보고 싶어서 왔다"고 했습니다. 지스타를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왔다는 김태호 씨도 "이번에는 어떤 게임이 있을지 기대된다"며 "다양한 게임을 체험하고, 즐기고 싶다"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습니다.오늘 문을 연 지스타 개막식에는 강신철 조직위원장 겸 게임산업협회장을 비롯해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게임 업계에서는 김정욱 넥슨코리아 대표, 권영식 넷마블 대표, 김태영 웹젠 대표, 정우용 하이브IM 대표, 윤상훈 크래프톤 글로벌운영전략 부사장, 김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이사 등이 자리했습니다.윤석열 대통령도 오늘 지스타에 보낸 축하 영상을 통해 "게임은 이제 우리 국민 63%가 즐기는 대표적인 여가 문화로 발돋움했다"라며 "정부는 게임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신기술을 활용한 게임 제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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